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안요소는 없을까.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24명이 확정됐다. 이 선수들로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류중일 감독도 본격적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프로젝트 구상에 들어간다. 최종엔트리 24명을 결정하면서 이미 대략적 구상을 마쳤을 가능성도 있다. 최종엔트리 명단을 살펴보면, 류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가 많이 포함됐다.
최종엔트리는 프로야구 1군 엔트리(26명)보다 2명 적다.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2장 부족하다. 이게 접전 상황, 경기막판 승부처에선 엄청난 차이로 다가올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류 감독 역시 결승전, 준결승전에 대비한 마운드 운영구상을 미리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작업을 마치더라도 고민이 없을 리 없다.
▲ 짧은 준비기간
실질적 대회 준비기간이 짧다. 국내야구 정규시즌 일정이 9월 14일까지 잡혔다. 아시안게임 개막은 9월 19일. 정황상 대표팀은 9월 15일에 소집돼 17일 혹은 18일까지 손발을 맞춘 뒤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입촌할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일전에 “잠실구장에서 3일 정도 훈련할 것이다”라고 했다. 잠실 원정팀이 주로 사용하는 모 호텔을 숙소로 사용하면서 합숙훈련을 할 예정이다. 상당히 촉박한 스케줄. 호흡과 조직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아직 야구 일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과거 아시안게임 일정을 보면, 야구는 대회 초반 1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진행됐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조별리그와 결선토너먼트까지 5경기 정도 치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치밀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단기전 특성상 마운드 운영을 기민하게 해야 하는데, 상대팀과 일정이 최대한 빨리 결정돼야 운영 구상에 들어갈 수 있다.
▲ 타선 중심축
내부적인 요소를 살펴보면, 전체 24명 중 병역 미필자가 13명이나 포함되면서 선수단의 중심축 역할을 할 선수가 부족하다. 투수조에선 임창용(삼성)이 최고참이고, 봉중근(LG)이 그 다음이다. 평소 스타일상 봉중근이 투수들의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국제무대 경험이 많기 때문에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다.
타선에선 중심축 역할을 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김태균(한화) 정근우(한화) 이진영(LG) 등 37인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베테랑 타자들이 대거 탈락했기 때문이다. 야수 13명 중 7명이 병역미필자다. 국제무대서 자기자신을 챙기는 것도 바쁘다. 그나마 김현수(두산)가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지만, 나이와 연차상 다른 선수들을 이끌고 가는 건 무리다. 물론 모든 선수가 상황에 따라 제 역할을 착착 해내면 중심축 필요성은 낮다. 하지만, 단기전 특성상 위기관리능력과 임기응변대처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경험 많은 중심축이 중요한 이유. 야수 중 경험 많은 선수가 부족한 건 확실한 불안요소다.
▲ 왼손대타와 백업포수
마운드는 좌우, 선발, 셋업맨, 롱릴리프, 원포인트, 마무리까지 구색이 잘 갖춰졌다. 문제는 역시 야수진. 투수가 11명이 포함되면서 야수가 13명만 포함됐다. 주전 9명을 제외하면 백업요원은 단 4명. 현재 백업요원으로 거론되는 선수가 김상수(삼성) 황재균(롯데) 민병헌(두산) 등이다. 대수비, 대주자 요원은 풍부한데, 대타요원이 부족해 보인다.
나지완(KIA) 혹은 이재원(SK) 중 1명이 지명타자로 출전할 경우 나머지 1명은 좋은 오른손 대타 요원이 된다. 민병헌 김상수 황재균도 모두 우타자. 마땅한 왼손 대타감이 없다. 대표팀 왼손타자는 총 4명. 김현수 손아섭(롯데) 나성범(NC) 오재원(두산). 그런데 이들 모두 주전으로 분류된다. 특히 김현수와 오재원은 좌익수와 2루수 주전이 확실해 보인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손아섭 혹은 나성범이 대타로 나설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오른손 대타보단 양적으로 부족하다.
백업포수도 이재원이 유일하다. 이재원이 강민호(롯데)보다 올 시즌 타격성적이 월등히 좋지만, 포수로서의 경험과 안정감은 강민호가 앞선다. 류 감독도 “강민호 컨디션이 점점 올라올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이재원 타격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명타자 출전 가능성이 있다. 경기막판 강민호가 대주자로 교체될 경우 더블스위치를 통해 이재원이 마스크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투수가 타석에 들어와야 한다. 류 감독은 “포수를 3명으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결국 2명으로 했다”라고 했다. 비상사태에 대비한 포수 자원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야구대표팀 코칭스태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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