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일단 금메달을 따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남자농구대표팀은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마친 뒤 엔트리 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최진수(상무) 장재석(오리온스) 이승현(고려대) 최준용(연세대)을 제외하고, 하승진(공익근무) 김태술(KCC) 허일영(오리온스)를 불렀다. 하승진의 대표팀 합류가 무산되면서 대만, 뉴질랜드 4연전을 12인 엔트리로 치르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 29일 뉴질랜드전 직후 “이변 없는 한 이 멤버로 월드컵, 아시안게임을 치를 것 같다”라고 했다.
31일 뉴질랜드와의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만난 유재학 감독의 생각은 변함 없었다. 이미 월드컵 예비명단 24명은 FIBA에 제출한 상황. 12명 엔트리 제출도 임박했다. 29일 경기에 코뼈 부상으로 결장한 허일영에 대해서도 유 감독은 “오늘은 내보내려고 한다. 숨을 못 쉬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허일영은 코뼈 부상을 안고 있었다.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만과의 2경기에 출전했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유 감독은 허일영을 이날 내보내면서 최종엔트리에서 허일영을 뺄 마음이 없음을 암시했다.
최종엔트리 12인 명단을 살펴보면, 김선형(SK) 김종규(LG) 이종현(고려대)이 병역미필자다. 오세근(상무)은 군복무 중이다. 사실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까진 병역미필자가 꽤 많았다. 그러나 유 감독이 엔트리 조정 때 내보낸 선수 4명이 공교롭게도 병역미필자다. 유 감독은 결국 병역 필 여부를 신경쓰지 않고 최상의 선수조합만 생각한 것이다.
유 감독은 5월 말 대표팀 훈련이 시작될 때부터 압박, 트랩 등을 위시한 강력한 수비농구를 외쳤다. 신장과 체격, 기술이 모두 달리는 한국이 국제무대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강력한 조직력이 필요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의식해 병역미필자를 배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 감독은 자신이 정한 원칙에 따라 처음부터 선수 이름값을 배제한 대표팀 운영을 해왔다. 당연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유 감독은 “아시안게임도 금메달을 따야 병역면제가 된다”라고 했다. 당연하다. 유 감독은 한국농구가 국제무대서 선보일 수 있는 최상의 멤버를 구축했다. 병역 면제 유무는 애당초 유 감독의 선수단 구성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축구 월드컵, 야구 아시안게임 등 최근 선수단 구성에 논란을 빚었던 타 종목과는 확연하게 차별되는 모습이다. 유 감독이 명장 소리를 듣는 건 이유가 있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잠실학생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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