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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지난 2003년 그룹 스토니스컹크로 데뷔한 가수 스컬(34 조성진)은 방황의 시기를 거쳐 2005년 YG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다. 이후 2007년 미국에서 발매한 싱글 '붐디붐디'가 빌보드 R&B·힙합 싱글 차트 3위에 오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스컬의 존재는 레게 불모지에서 '반짝' 빛을 내는 진주 같았다.
하지만 선구자의 길은 언제나 외롭고 고독한 법. 그렇게 레게만을 추구해 오던 스컬의 마음을 찌르는 말이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그러시더라. '엄마가 널 정말 평범하게 키웠는데 그리고 너 평범하게 자랐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니'라고. 하지만 내 길에 대해서 인정해 주신다"
스컬은 레게와의 만남을 '운명'으로 표현했다. "레게 불모지에서 제가 이렇게 레게를 하는 가수로서 자메이카, 미국에 가서도 음악을 하고 그러는 게 정말 신기하다. 되게 신기하다. 운명적이었던 것 같다. 첫 눈에 어느 샌가 사랑에 빠지는 느낌. 얘랑 사귀는 지도 몰랐는데 눈을 떠 봤더니 사귀는 그런 느낌이다. 그냥 운명인 것 같다"
스컬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에서 레게 음악을 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 최근 음악시장에서 비교적 불모지로 불렸던 힙합의 위상이 높아진 상황에서 스컬은 좀 더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제가 주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음악이다. '레게는 한국에서 안 돼'라는 그런 인식이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멀었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게 됐다. 더 주도적으로 변했다.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나와서 레게 음악이 뜨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쇼미더머니'는 3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지원을 했다. 물론 레게가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한다"
'레가 문화의 왕'이라고 불리는 스컬은 약 10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스컬의 이번 앨범은 레게를 기반으로 힙합, 알앤비, 소울, 포크 등의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특히 이번 앨범은 스컬이 직접 전 트랙의 프로듀싱과 작곡 및 편곡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전 트랙의 가사를 직접 쓰며 수년 동안 노력하고 준비해온 본인의 음악과 이번 앨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들려줬다.
타이틀곡 '결혼해요'는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와 합작해 만들었으며 걸그룹 더 씨야의 유진이 피처링했다. 용감한 형제가 스컬을 위해 딱 맞는 곡을 선물하고자 오랜 시간 공들여온 써온 곡이며 맴도는 멜로디와 가슴을 울리는 가사가 돋보인다.
[가수 스컬. 사진 = 콴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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