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근 3연승은 이적 선수가 아닌 '유소년'의 힘에서 비롯했다.
최근 인천이 울산, 전남, 경남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면서 승리의 주역들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문상윤, 진성욱, 김용환이 그 주인공. 이 세 명은 스타급 플레이어도,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하고 데려온 이적 선수도 아니다. 그러나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인천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세 명의 공통점은 인천의 유소년 시스템이 배출한 선수라는 것이다. 이들 모두 인천 산하 유스팀인 대건고 출신으로 고교시절부터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문상윤과 김용환은 각각 아주대와 숭실대 진학 이후 인천에 입단했고 진성욱은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직행이라는 도전의 길을 택해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인천은 일찌감치 U-10, U-12, U-15(광성중학교), U-18(대건고등학교)로 이어지는 견고한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종 목표는 K리그 최고의 유소년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번 시즌 후반기 기준으로 인천 선수단 가운데 인천의 유스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선수는 4명이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대부분 팀 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골키퍼 이태희는 아직 프로 데뷔전을 하진 못했지만 연령대별 청소년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고 있어 미래가 밝다.
특히 진성욱은 디오고의 부상, 이효균의 경고누적으로 본인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고 있다. 김용환 역시 구본상의 부상으로 전남전에 교체 투입되어 본인의 존재감을 알렸으며 지난 경남전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기량을 뽐냈다.
인천 유스 출신 프로 진출 1호 문상윤은 “인천의 우선지명을 받고 아주대에 진학할 때부터 내가 잘해야 다른 후배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인천은 지난 해 창단 10주년을 맞이하여 구단의 새로운 10년을 이끌어갈 인천 유나이티드 비전 2023을 설립했다. 그 중 첫 번째 비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유소년 아카데미를 만드는 것이다. 스타급 플레이어를 쉽게 영입하기 힘든 시민구단의 한계가 분명 존재하지만 이를 유소년 시스템으로 훌륭히 극복하겠다는 것이 인천의 당찬 포부다.
[문상윤-진성욱-김용환.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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