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3위와 4위의 격차가 7.5경기차인데 4위부터 9위까지 6.5경기차다.
프로야구 '4위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 아니다.
이미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를 상위 3팀은 정해진 분위기. 통합 4연패의 신화에 도전하는 삼성은 물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넥센과 창단 첫 가을야구에 부푼 NC는 안정권에 속해 있다.
3위 NC가 53승 43패(승률 .552)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4위 롯데는 44승 49패 1무로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다 4할대 승률의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나올지도 모른다. 4위 롯데는 4연패에 빠져 5할 승률과 점점 멀어지고 있고 롯데를 바짝 추격한 5위 LG 역시 3연패에 빠져 44승 52패 1무를 기록, 승패 마진이 -8로 더 나빠졌다. LG와 승차 없는 6위인 두산도 41승 49패로 승패 마진은 같다. 7위 KIA는 44승 53패, 8위 SK는 41승 54패, 9위 한화는 37승 55패 1무를 각각 기록 중이다.
역대 가장 낮은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2001년 한화였다. 당시에도 지금과 비슷했다. 포스트시즌에 오를 상위 3팀이 일찌감치 안정권에 접어든 반면 4위를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싸움이 펼쳐졌다.
그 결과, 4위는 한화의 차지였다. 61승 68패 4무(승률 .473)로 포스트시즌 턱걸이에 성공한 것. 5위 KIA(60승 68패 5무)와 불과 반경기차, 6위 LG(58승 67패 8무)와 1경기차, 7위 SK(60승 71패 2무), 최하위 롯데(59승 70패 4무)와도 2경기차로 겨우 앞설 뿐이었다. 그만큼 진흙탕 싸움이 활발했던 시기다. 반면 정규시즌 3위 두산(65승 63패 5무)과 4위 한화의 격차는 4.5경기였다.
마침 당시 한화의 승률은 지금 롯데의 승률과 같은 수치를 보인다. 현재 경기력으로 보면 2001년 한화보다 더 낮은 승률의 4위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단일시즌이 도입된 1989년 이래로 4할대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총 5팀이 있었다. 2001년 한화를 비롯해 1989년 삼성이 57승 58패 5무(승률 .496), 1991년 롯데가 61승 62패 3무(승률 .496), 1998년 OB가 61승 62패 3무(승률 .496), 2009년 롯데가 66승 67패(승률 .496)로 4위에 올랐다. 4할대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이 준플레이오프를 이길 확률은 제로였다.
과연 올해는 4위의 승률이 5할을 넘을 수 있을까. 김시진 롯데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으로 68승을 예상했지만 이를 달성하려면 롯데는 남은 34경기에서 24승을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현 추세로는 이보다는 더 낮은 승수로도 4위에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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