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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팝 피아니스트, 작곡가, 배우, 음악 감독 등 신지호를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는 많다. 신지호는 “욕심이 너무 많다. 모든 걸 다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신지호는 최근 새 앨범 ‘eyEMOTIONS’를 발표했다. 1집 이후 약 4년 만이다. 오랜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온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4년간 음악적으로 성숙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내적으로 성숙해진 내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신지호가 느끼는 두 눈안의 감정들을 토대로 솔직하고 더욱 사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내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 1번 트랙부터 마지막 5번 트랙까지 유기적으로 잘 이어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했다. 연주나 편곡에 있어서도 힘을 많이 실었다.”
신지호는 과거 우리에게 ‘닉쿤 닮은꼴 피아니스트’로 익숙한 인물이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월한 비주얼로 눈길을 끈데 이어 화려한 연주 실력으로 많은 이들을 감탄케 했다. 그러나 이를 안좋게 보는 시선 역시 존재했다. 이에 대해 신지호는 “내 음악을 들어보기도 전에 외모로만 판단하는 이들이 있어 속상하기도 했었다. 게다가 닉쿤은 천사같은 분인데. 여튼 악성 댓글로 상처도 받았지만 배울건 배우고, 정말 막무가내 식의 욕들은 한귀로 흘리면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지호는 최근 JTBC ‘밀회’에 출연해 대중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신지호는 극중에서도 피아노 천재였다. 유아인(이선재)의 라이벌 지민우 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밀회’는 내가 연기에 도전했다는 것 외에도 큰 의미를 주는 작품이다. 촬영 중간 중간 틈을 내 작곡을 했는데 그 곡이 이번 앨범에 실렸다. 유독 ‘밀회’ 이 트랙만 피아노와 첼로 듀엣인데 피아노를 여성, 첼로를 남성에 비유해 봤다. 두 악기가 어루러지면서 몰래 사랑을 하는 듯한 이야기를 담았다.”
신지호와 ‘밀회’ 속 이선재는 닮은 점이 많다. 신지호가 ‘밀회’ 출연을 결정지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지호는 “감독님과 미팅을 할 때 ‘이선재, 그게 바로 내 얘기다’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이선재가 피아노 치는 손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올려 화제가 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나 역시 UCC란 매체를 통해 방송 출연도 하고 유명세를 탔다. 이 작품으로 클래식 음악의 섹시함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지호는 최근 슈퍼주니어M 헨리와 피아노 연주 배틀을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두 사람의 연주 영상은 한동안 인터넷 상을 뜨겁게 달궜고 신지호와 헨리의 이름은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했다.
“헨리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동생이다. 물론 버클리 선후배이기 때문도 있지만, 방송을 통해 더 가까워지고 친해졌다. 헨리는 나와 많이 닮았다. 욕심도 많고 재능도 있다. 또 예의 바르고 착하다. 이 와중에 엉뚱한 매력까지 있어서 더욱 귀엽다. 아이돌 중에 이런 친구는 처음이다. 비주얼 뿐만 아니라 연주, 춤, 노래, 작곡 등 여러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배울 점이 많다.”
신지호는 피아노를 ‘애증’의 관계라고 털어놨다. 너무 사랑하지만 어쩔 때는 꼴도 보기 싫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아직까지 했던 모든 일 중에 음악과 관련되지 않은 적이 없다. 이게 운명인가 싶다.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 연습하는게 싫고 힘들때도 있지만 정말 재미있기도 하다. 난 애초에 ‘음악광대’인가보다”라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신지호를 ‘천재’라고 평가하지만 정작 그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엔터테이너가 되는 길을 택하면서 좌절도 하고 고민도 많았다. 내가 과연 연기를 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야 하나 고찰도 여러번 했다. 그러나 나 스스로 유일무이한 피아니스트가 될거라는 믿음은 있다. 난 천재가 아니다. 내가 천재라면 이 세상에 천재는 너무 많다. 물론 재능은 선물받았다고 생각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다른 이들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천재라는 부담감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 인간적인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한편 신지호의 이번 새 앨범에는 첫번째 트랙의 ‘I minus U’를 시작으로 '밀회'까지 총 다섯 곡이 실려있다. 신지호는 이 앨범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바쁘게 활동할 예정이다. 콘서트, 방송 등 여러가지를 계획 중이다.
[신지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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