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아이' 이효리·문소리·레이디제인, 솔직함은 독일까? [夜TV]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여전히 솔직함이 상반된 결과를 낳는 한국 사회. 말 한 마디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는 연예인이라면 그 고민이 더 깊을 듯 하다. 가수 이효리, 레이디 제인, 배우 문소리 등 솔직함의 대명사들이 모여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2일 밤 방송된 SBS '매직아이'는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 레이디 제인, 존박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한국 사회에서는 어디까지 솔직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최근 방송인 홍진호와의 열애설이 불거졌던 레이디제인이었다. 그녀는 홍진호와의 열애설을 부인하며, 이번 일로 또 한 번 전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언급되는 것에 대한 속상함을 토로했다. 레이디제인은 "나는 공개연애를 반대한다. 진짜 엉망진창이 됐다. 가수 사이먼디와는 데뷔하기 전부터 만나고 있었는데 그것이 방송을 하며 자연스럽게 알려졌다"며 "홍진호와 열애설이 났는데 사이먼디와 연관을 시키더라. 나와 그 친구는 어느 정도 해탈을 했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는 굉장히 크게 각인된 것 같다"고 심경을 얘기했다.

이효리도 "공개연애는 반대다. 나도 연애를 공개 한 것이 아니라 공개를 당한 것이다. 공개연애는 득 될 것이 하나도 없다"며 연예인이 열애사실을 밝히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설명했다.

문소리는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민감한 주제인 정치적 성향에 대해 언급했다. 그녀는 "예전에 내가 민주노동당원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 굉장히 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 나는 사회의 구성원 중 한 명으로 이야기를 한 건데 내가 못 할 일을 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의 고민을 말했다.

문소리의 말에 개그맨 김구라는 "여전히 연예인들이 정치적 성향을 밝히길 망설이는 것이 그것을 드러내는 순간 국민 중 절반을 잃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며 고민에 대해 동의의 뜻을 보였다.

광희는 색다르지만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바로 지식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는 "무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문제인가라는 고민이 든다"며 "최근 프로그램 촬영으로 박원순 시장을 만났을 때도 나름대로 여러가지를 찾아보고 갔지만 김구라로부터 '너는 뭘 알고 얘기하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광희의 말에 이효리는 "나는 학교 때 다른 건 몰라도 국어는 잘했는데 요즘 맞춤법이 너무 어렵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김구라가 "그럼 블로그의 글은 어떻게 쓰냐?"고 묻자, 이효리는 "그건 남편인 가수 이상순이 봐준다. 우선 이상순이 글을 봐주고, 또 팬들도 댓글로 지적을 해준다. 그런데 한 번씩 소신을 담은 글을 썼을 때 맞춤법이 틀리면 너무 창피하다. 사람들이 '맞춤법부터 공부해라'고 지적을 한다"고 경험담을 얘기했다.

이효리, 문소리, 김구라, 광희, 레이디 제인 등 누구보다 솔직한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들이 나누는 '솔직함'에 관한 토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수 이효리.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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