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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유도, 태권도, 레슬링, 복싱 등 격투기 종목은 한국 스포츠의 '메달밭'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4년 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인가.
광저우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은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 태권도 종목에서 금메달을 9개나 따냈다. 하지만 광저우에서는 개최국인 중국과 같은 4개에 그쳤다. 금메달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태권도 종목 종합성적 금4 은4 동 2개로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전자호구 적응 실패가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2년 전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남자부 63kg급의 이대훈(용인대)은 "4년이 지난 만큼 전자호구 적응은 끝났다. 태권도에서 힘을 내서 한국의 종합 2위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고, 김종기 대표팀 감독은 "광저우에서는 좋지 않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최대 8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녀 총 1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적어도 절반인 6개의 금메달은 수확하겠다는 각오다.
레슬링에서도 금메달은 없었다. 당초 금메달 4개를 목표로 잡았으나 그레코로만형에서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노골드의 수모를 겪는 등 고전했다. 이번에는 런던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6kg 금메달리스트 김현우를 앞세워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김현우는 "광저우의 수모를 인천에서 갚겠다.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노력했다. 박진감 있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했고, 안한봉 대표팀 감독도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효자종목으로 꼽혔는데, 광저우에서는 노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복싱도 마찬가지다. 광저우 대회에서 남자 10명, 여자 3명이 출전했으나 얻은 건 동메달 2개가 전부였다. 1954년 마닐라 대회를 시작으로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56개의 금메달을 안긴 종목이 맞나 싶을 정도.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은메달과 동메달 3개씩을 따낸 게 끝이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런던올림픽 밴텀급 은메달리스트 한순철과 라이트플라이급 신종훈. 한순철은 도하 대회 은메달, 광저우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은퇴선언 후 복귀한 만큼 의지가 강하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도 광저우 대회 8강 탈락, 런던올림픽 16강 탈락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불운에 울던 신종훈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도는 사정이 좀 낫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메달밭 노릇을 해왔다. 태권도와 복싱, 레슬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광저우 대회에서도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선전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재범(남자 81kg급), 황예슬(여자 70kg급), 정경미(여자 78kg)는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남자대표팀은 조인철 감독을 필두로 스타 출신 최민호, 송대남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고, 여자대표팀 역시 스타 출신 김미정, 이원희 코치가 서정복 감독을 보좌하며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스타군단이다.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어렵다'는 말이 있듯 한국이 유도 강국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도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왼쪽)와 레슬링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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