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근 우천취소가 잦다.
2일 밤부터 3일 오후 늦게까지 전국에 폭우가 쏟아졌다. 결국 3일 국내야구 전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4월 17일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 전 경기 취소. 올해 정규시즌을 돌아보면 3~4월 6경기가 취소됐고, 5월에는 단 1경기도 취소되지 않았다. 6월 7경기, 7월 6경기로 많지 않았다. 올 시즌 도입한 월요일 경기도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8월 무려 18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22차례 취소됐으나 월요일에 4경기를 치러 그나마 줄어든 수치. 9월이 시작되자마자 벌써 6경기가 취소됐다. 4일 현재 추후 연기된 경기만 총 43경기. 개막 2연전과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2연전으로 치르지 못한 8경기까지 더하면 51경기가 추후 편성된다. 더구나 국내야구는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간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갖는다. 결국 정규시즌이 10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게 불가피하다. 한국시리즈는 11월 중순은 돼야 끝날 전망이다.
▲ 순위다툼, 가을야구로 결판난다
KBO는 매년 8월 말에는 비로 치르지 못한 일정을 재편성해 새롭게 발표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엔 아직 추후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어차피 10월 1일부터 치를 경기이니 시기적으로 여유가 있다. 2일부터 내린 비가 일부지역에는 4일까지 예보돼있어 섣불리 발표하는 게 쉽지도 않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올 시즌 순위다툼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잔여일정을 공정하게 짜겠다는 KBO의 의도가 엿보인다.
올 시즌에도 순위싸움은 치열하다. 9개구단 모두 잔여일정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10월에 치르는 잔여일정이다. 아무리 빨라도 10월 15일 전에 정규시즌이 끝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예년 같으면 포스트시즌이 치러질 시기. 추운 날씨라는 변수가 분명히 있다. 추위, 일정 변수 등 외부적 환경에 적응을 잘 하는 팀이 10월 잔여일정서 웃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잦은 우천취소와 극심한 순위다툼, 아시안게임 휴식기라는 변수가 10월 가을 잔여일정의 중요성을 극대화했다.
▲ AG 휴식기 잘 보내야 웃는다
9개구단 모두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잘 보내야 한다. 최종순위는 10월 잔여경기서 갈리기 때문이다. 선두 삼성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정규시즌 4연패를 확정할 수 있었으나 최근 5연패로 그럴 가능성이 낮아졌다. NC가 사실상 3위로 굳어진 가운데 LG 두산 롯데 SK에 KIA와 한화도 산술적으로 도약 가능한 4위전쟁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더욱 불꽃 튈 전망이다.
시즌 중 갑작스럽게 휴식기를 맞은 프로야구. 6년 전에도 8월 베이징올림픽 때문에 국내야구가 3주간 중단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휴식기 이후 많은 경기를 남겨둔 터라 이번 아시안게임 휴식기만큼 부담이 크진 않았다. 이번엔 휴식기를 잘 보내지 못할 경우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경기력이 요동칠 수 있다. 올 시즌 농사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일단 대부분 팀은 자체 청백전을 통해 감각을 유지한다. LG는 18일 잠실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아시안게임 기간에 인천 문학구장을 비워줘야 하는 SK는 춘천으로 떠나 kt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인하대학교에서 연습하는 스케줄을 잡았다. 다른 팀들도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 하기 위해 최적의 스케줄을 고심하고 있다. 지친 투수들은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돌아올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수들은 실전 감각을 너무 많이 잃을 경우 마이너스다. 최근 KIA가 최하위 추락 위기를 맞은 것도 8월 잦은 우천취소 탓이 크다.
잦은 우천취소로 올 시즌 순위다툼이 10월 가을야구로 결판나게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추위에 강하지 못하면 안 된다. 추위 극복이 곧 그 팀과 선수의 경쟁력. 그 사이 아시안게임 휴식기라는 거대한 변수도 잘 넘겨야 한다. 당장 비로 경기는 덜 치르지만, 감독들의 머리 속은 경기를 매일 치를 때보다 더 복잡해졌다.
[비오는 그라운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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