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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내년에도 지바 롯데에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멕시코 출신 메이저리거 루이스 크루즈가 내년에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에서 뛸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아넥스'와 '산케이스포츠' 등은 10일 일본 지바현 QVC마린필드서 열린 지바 롯데-세이부 라이온즈전 직후 크루즈의 인터뷰를 전했다.
크루즈는 전날 세이부전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1-1로 맞선 6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세이부 선발 오카모토 요스케의 4구째 몸쪽 낮은 142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자신의 16호 홈런을 결승 스리런포로 장식하며 팀의 4-3 한 점 차 승리에 일조한 크루즈다.
일본 무대 첫해를 보내고 있는 크루즈는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5푼 1리(415타수 104안타) 16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16홈런은 팀 내 1위 기록이다.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로 나서던 그는 최근 팀 주장 스즈키 다이치에 유격수 자리를 넘겨주고 주로 2루수로 출전 중이다.
지바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크루즈의 공격보다 수비력을 더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내야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공격에서도 중요한 순간 한 방씩 터트리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지바 롯데는 크루즈의 타격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팀 내 홈런 1위다"고 전했다.
타율이 다소 낮긴 하지만 크루즈가 빠진 지바 롯데 타선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팀 내 두자릿수 홈런 타자가 크루즈와 이구치 다다히토(10홈런)뿐인데, 이구치 또한 타율 2할 3푼 9리(356타수 85안타)로 부진해 최근 벤치를 지키는 일이 늘었다. 크루즈의 역할은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스포니치아넥스'는 "크루즈가 잔류를 어필하는 한 방을 때려냈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10일 경기 후 '스포니치아넥스'와의 인터뷰에서 "야구 문화가 달라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면서도 "남은 경기에 전력으로 임해 우리 팀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내년에도 지바 롯데에 돌아와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는 "홈런 15개도 못 칠 거라 생각했다. 내년에도 돌아온다고 생각하고 남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크루즈는 지난 200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뎠고, 2012년에는 다저스에서 78경기 타율 2할 9푼 7리 6홈런 40타점으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다저스에서 45경기에 출전, 타율 1할 2푼 7리 1홈런 6타점의 부진을 겪은 뒤 지명할당 조치됐고,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으나 16경기에서 타율 1할 8푼 2리, 5타점으로 반등하지 못했다. 빅리그 통산 195경기에서 타율 2할 3푼 4리 7홈런 57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올 시즌 지바 롯데와 계약했다. 지난해 다저스에 합류한 류현진과 한식당을 함께 찾는 친한 사이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루이스 크루즈(오른쪽). 사진 = 지바 롯데 마린스 공식 트위터]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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