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니퍼트가 역대 외국인투수 단일팀 최다승 주인공이 됐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했다. 5이닝 11피안타 8탈삼진 2볼넷 6실점(5자책)을 기록한 니퍼트는 시즌 12승(7패)째를 따냈다. 니퍼트는 최근 선발 3연승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4경기 연속 이어온 퀄리티스타트 수립을 5경기 연속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로 통산 50승(27패)째를 기록했다. 2011년 15승, 2012년 11승, 2013년 12승에 이어 4년 연속 두자리 수 승수. 매년 평균자책점은 조금씩 올랐으나 그만큼 꾸준했다. 니퍼트는 2005년~2008년 두산에서 뛰었던 맷 랜들(49승)을 뛰어넘으면서 역대 외국인투수 단일팀 최다승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물론 다니엘 리오스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국내서 90승을 거뒀다. 하지만, KIA와 두산 두 팀을 거친 기록이었다. 리오스는 KIA서 47승, 두산서 43승을 거뒀다. 단일팀 최다승 투수는 아니다.
니퍼트는 8월 3일 경기 이후 등 근육 통증으로 잠시 쉬었다. 그러나 16일 부산 롯데전서 복귀하면서 지난 4일 잠실 LG전까지 4경기 연속 패배를 몰랐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하면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송일수 감독으로선 에이스 니퍼트가 최고의 필승카드. 타격전 끝에 승리를 챙기며 영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으나, 제 몫을 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쑥스러운 승리였다.
니퍼트는 1회 2사 후 김경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태균을 삼진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2회 연속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1사 후 최진행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니퍼트는 장운호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조인성을 삼진 처리했으나 강경학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 정근우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니퍼트는 3회 1사 후 김태균에게 중전안타, 피에에게 2루 방면 내야안타를 맞고 또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진행을 삼진 처리한 뒤 장운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면서 한 숨을 돌렸다. 4회에는 선두타자 조인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강경학을 삼진 처리한 뒤 정근우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 위기. 결국 송광민에게 초구 130km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올 시즌 16번재 피홈런. 니퍼트는 김경언, 피에를 범타 처리하면서 가까스로 4회를 넘겼다. 니퍼트는 5회 2사 후 조인성에게 우중간 안타, 강경학에게 볼넷을 내주며 또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정근우를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니퍼트는 이날 전까지 한화전 4경기서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롯데(0.90) 삼성(2.89)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 그러나 믿었던 에이스가 정말 중요한 경기서 부진했다. 5이닝을 꾸역꾸역 막아냈으나 11개의 안타를 내주는 등 사실상 무너진 게임이나 다름 없었다. 11피안타는 5월 4일 LG전에 이어 올 시즌 1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기록.
이날 시작으로 4연전이 준비된 두산으로선 계투 소모를 최대한 막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니퍼트가 5이닝만 소화하면서 불펜투수들이 쉬지 못했다. 사흘 휴식기 이후 첫 게임이라 불펜 운영에 여유는 있었지만, 에이스로서 아쉬운 대목.
니퍼트는 5회까지 무려 108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를 55개로 가장 많이 구사했다. 구속도 151km까지 찍혔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순으로 변화구를 구사했다. 제구가 많이 흔들리진 않았으나 한화 타자들의 노림수에 자주 당했다. 실투도 평소보다 많았다. 이날 전까지 니퍼트는 한화에 비교적 강했다. 결국 한화 타자들이 니퍼트 연구가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니퍼트가 결국 팀 3연패를 자신의 손으로 끊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타선도움으로 승리를 챙기며 두산과 한국야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니퍼트.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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