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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강산 기자] 거칠 것이 없다. 한국 남자 펜싱 에페의 자존심 박경두(해남군청, 세계랭킹 10위)와 정진선(화성시청, 세계랭킹 5위)이 동반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경두와 정진선은 20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8강전서 로만 페트로프(키르키즈스탄, 세계랭킹 85위), 미노베 카즈야스(일본, 세계랭킹 25위)를 각각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박경두는 15-10, 정진선은 15-1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 에페 종목에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16강서 동차오(중국)에 접전 끝 11-8로 승리, 8강에 합류한 박경두는 4-4 동점 상황에서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들어 한층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박경두는 연거푸 3점을 뽑아내며 페트로프를 압박한 끝에 11-7, 4점 차 리드로 2라운드를 끝냈다. 3라운드에서도 9초 만에 득점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간 박경두는 13-10 상황에서 페트로프의 상체를 찔러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곧바로 15점 고지를 밟아 경기를 끝냈다.
1라운드를 4-4 동점으로 마친 정진선은 2라운드 들어 더욱 힘을 냈다. 한층 과감해졌다. 상대 공격을 피하며 하체를 집중 공략했다. 8-5 상황에서 미노베의 하체를 기막히게 찌르고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정강이와 허벅지 부위를 제대로 노렸다. 에페 종목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한 정진선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11-7로 앞선 채 2라운드를 마친 정진선. 3라운드 시작 6초 만에 득점하며 승리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먼저 15점에 도달하면 4강 진출이 확정되는 만큼 동시 찌르기도 괜찮았다. 13-10에서 상체 찌르기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정진선은 3라운드 2분여를 남기고 미노베의 상체를 찌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앞서 열린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까지, 이날 열린 펜싱 2개종목 모두 동반 준결승행 쾌거다.
한편 정진선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77위 림웨이웬(싱가폴)을 상대하고, 박경두는 세계랭킹 71위 티엔 냇 그웬(베트남)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정진선.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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