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스트에서 득점이 많이 나와야 한다.”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남자농구대표팀. 21일 LG와의 진천 연습경기 패배를 끝으로 모든 스파링은 끝났다. 대표팀은 22일 아시아드선수촌에 입촌한다. 12강리그 첫 경기는 24일 오후 6시30분 화성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B조 2위와 맞붙는다. 조직력을 점검할 기회도 별로 없다. 경기를 치르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수비 테마는 확실하다. 아시아권 대회서는 조직적인 지역방어가 필수다.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뒤 3-2 드롭존, 2-3 지역방어 등을 꾸준히 연습했다. 이는 공격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객관적 수비력이 좋아지면 당연히 공격력이 좋아질 가능성도 커진다. 반대로 공격에서 어떤 테마를 갖고 임하느냐에 따라서 수비 집중력과 효율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
▲ 골밑득점이 필요한 이유
유재학 감독은 “포스트에서 득점이 좀 더 많이 나와야 한다”라고 했다. 대표팀은 월드컵서 골밑 공격을 거의 제대로 하지 못했다. 파워와 기술 모두 밀리기 때문에 외곽으로 밀려나와서 의미 없는 패스를 주고 받을 때가 많았다. 자연히 득점 확률이 떨어졌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다르다. 결과를 내야 한다. 골밑 공격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한국보다 전력이 약한 팀은 물론이고 이란, 필리핀, 중국 등을 만나더라도 마찬가지다.
현재 대표팀이 안고 있는 또 다른 고민은 저조한 외곽슛 성공률. 유 감독은 수 차례 “외곽에서 밸런스가 깨진 상태로 슛을 던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거칠고 강력한 외곽수비수들의 보디체크에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슛 적중률이 떨어진다는 것. 이는 한국 빅맨들이 위력이 떨어진다는 걸 눈치 챈 수비수들이 외곽으로 적극적으로 나왔다는 의미다.
골밑 공격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경우 수비수들이 쉽게 외곽으로 퍼질 수 없다. 외곽 보디체크 강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공격수 입장에선 슛 밸런스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낮아진다. 자연히 득점 확률도 높아진다. 농구에서 내, 외곽 공격 밸런스가 중요한 이유. 월드컵과는 달리 아시아권에선 적극적으로 골밑 공격을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유 감독의 생각. 김주성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으로 이어지는 빅맨들의 골밑 공격 적극성이 필요하다.
▲ 효율적 움직임과 운영
대표팀 빅맨들은 크고 작은 장, 단점이 있다. 김주성은 4명 중 기술과 노련미는 가장 좋지만, 파워는 떨어진다. 오세근은 부상에서 많이 회복됐다. 파워와 기술을 겸비한 상황. 김종규와 이종현은 파워와 기술 모두 조금씩 떨어진다. 아시아 중,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서는 이런 장, 단점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관건은 이란, 필리핀 등 강호들과의 격돌. 하메드 하다디, 마커스 다우잇을 상대로 국내 빅맨들이 공격 적극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하다디에게 기를 펴지 못할 경우 전체적으로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외국인연합팀과의 세 차례 평가전서 국내 빅맨들의 공격 적극성은 매우 좋았다. 적극적으로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려는 저돌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그러나 상대가 정상적 경기력을 뽐낼 수준이 아니었다는 건 함정. 대표팀 조직력을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 유 감독은 “빅맨들이 골밑으로 밀어붙이는 건 단순히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변수는 또 있다. 현재 대표팀이 사용 중인 3-2 드롭존. 이 수비는 공격전환에 강점이 있다. 속공 가담이 용이하다. 개인기가 좋은 이란과 필리핀을 대비한 전술. 골밑 자원 4인방은 번갈아가며 꼭지점에 서면서 드롭했다. 이는 빅맨들의 체력 부담이 굉장히 심하다는 약점이 있다. 때문에 빅맨들이 출전시간을 양분하면서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반대로 2-3 지역방어의 경우 빅맨들의 수비 부담이 심하진 않다.
이 작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격도 효율적으로 하기 쉽지 않다. 예상치 못한 파울 트러블 등이 변수다. 3-2 드롭존 사용으로 빅맨들의 수비 부담이 커진다면 지속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골밑 공격을 시도하는 건 쉽지 않다. 특히 파워와 기술이 좋은 하다디를 상대할 이란전서는 이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유 감독으로서도 빅맨들의 교체 및 수비 변화에 매우 신중하다. 기본적으로는 빅맨들이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골밑 공략을 해야 한다. 공수의 좋은 밸런스가 걸린 문제다.
[남자농구대표팀 빅맨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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