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22일 오후 6시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태국과 야구 B조예선 1차전을 갖는다. 5전 전승우승을 향한 첫 단추 꿰기. 삐뚤어지면 다음 경기는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태국은 약체다. 대표팀이 기본적인 실력만 발휘하면 쉽게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야구는 방심 또한 금물이다.
이 경기는 결과만큼 내용이 중요하다. 태국전 내용에 따라 나머지 4경기서 어떤 테마를 갖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타자들과 투수들의 기본적인 컨디션, 마운드 세부적 운영방침, 공인구 적응 여부 등이 실전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태국전을 통해 대회 2연패를 위한 세부적 계획이 잡힌다.
▲ 컨디션 체크, 황재균과 김광현은
대표팀은 14일 소속팀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 뒤 15일 소집됐다. 일주일간 실전은 18일 LG전 단 한 경기. 여전히 실전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더구나 18일 경기서 LG가 1.5군급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긴장감이 떨어진 게 사실. 그 1경기만으로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예선을 치르면서 실전감각을 많이 끌어올려야 한다.
실전감각 변수가 있다고 해도 태국전서 패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만큼 실력 차가 크다. 때문에 류 감독은 이 경기서 기본적으로 선수들 컨디션 점검을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전 내용에 따라 향후 선발라인업, 마운드 운영 세부적 방침이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타자들은 태국전을 통해 최대한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오히려 구속이 느릴 경우 경기초반 타격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타선에선 톱타자로 낙점된 황재균의 컨디션이 최대관건이다. 황재균은 18일 LG전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김광현이 컨디션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류 감독은 21일 훈련서 “투구수는 5~60개”라고 못박았다. 그 정도면 여유있게 28일 결승전 선발등판 준비를 할 수 있다. 콜드게임이 나올 가능성을 감안하면 대부분 투수는 24일 대만전, 25일 홍콩전서 첫 실전에 나선다.
▲ 마운드 운영 방향 힌트
태국전은 콜드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5회 15점 이상, 7회 10점 이상이면 경기가 끝난다. 김광현이 5~60개의 공으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다는 뜻. 김광현에 이어 구원투수가 나오더라도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의외로 타선이 터지는 시점이 늦다면 좀 더 많은 투수가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10점차 이상 벌리지 못할 경우 정규 9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태국전서 의외로 많은 투수가 등판한다면 24일 대만전 마운드 운영 계획, 나아가 25일 태국전과 27일 준결승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확률상으로는 많은 투수가 나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게 대만전 총력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불펜투수들의 경우 22일 등판하지 않는 게 무조건 좋다고 볼 수도 없다. 꾸준히 실전피칭을 해야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때문에 태국전 마운드 운영은 은근히 중요하다.
▲ 공인구 적응
또 하나의 변수는 공인구. 대표팀 선수들은 일제히 미즈노사의 아시안게임 공인구가 잘 날아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존 국내야구 공인구보다 반발력이 약간 더 좋다는 의미. 선수들은 그동안 훈련을 통해 공인구를 충분히 접했고, 느꼈다. 태국전은 공인구가 실전에 미치는 영향을 확실하게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공인구가 전력 차가 큰 태국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부담 없이 공인구를 실전서 접하고 느낄 수 있다.
아시안게임이 치러지는 문학과 목동은 홈런이 비교적 잘 나오는 구장이다. 타자들은 확실히 유리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어차피 모든 나라에 조건이 같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같은 공인구로 대만이나 일본 타자들에게 큰 것 한 방을 맞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단순히 치고 던지는 것뿐만 아니라 공인구가 내, 외야수비와 주루에 미치는 변수도 체크해야 한다.
[야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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