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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전수경이 결혼식 당일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웃는 얼굴로 새 인생을 맞았다.
전수경은 22일 오후 6시 서울특별시 종로구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진행되는 결혼식 전인 오후 3시 결혼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전수경, 에릭 스완슨은 결혼식장으로 이동하던 중 가벼운 접촉사고로 인해 인근 병원으로 향해야 했고 기자회견 역시 약 50분 가량 늦춰졌다.
이에 전수경은 먼저 검사 및 치료를 받고 홀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에릭 스완슨은 코 부상으로 인해 치료가 더 필요했던 상황. 사고가 크지 않아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기자회견장에는 전수경만이 자리했다. 에릭 스완슨은 치료 후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 식장에 도착했다.
결혼식 당일 교통사고로 인해 전수경, 에릭 스완슨을 비롯 주변인들이 모두 놀란 상황. 그러나 전수경은 밝은 미소로 취재진을 맞았다. 좋은 날인 만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뒤 결혼식에 집중한 것.
이날 전수경은 "너무 놀랐다. 늦게 와서 너무 사과 드린다.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병원 갔다가 오는 상황이었다. 에릭의 코 밑이 깊게 패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많이 걱정하셨을 것 같다. 나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놀랐다. 바로 이 앞에 와서 일어난 일이라 앰뷸런스도 타고 정신이 없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웃고는 있지만 신랑이 너무 걱정된다. 아침까진 정말 좋았다"며 "오면서 차 안에서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 오늘 날씨 만큼 행복하게 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랬는데 에릭이 '내일 태풍 오면 어떡하지?' 했는데 사고가 나서 깜짝 놀랐다. 액땜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수경, 에릭 스완슨만의 특별한 결혼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전수경은 정식 프러포즈에 대해 "프러포즈는 많이 기대하진 않았다. 결혼을 전제로 한 대화들을 자연스럽게 많이 나누게 됐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 그래도 결혼 할 것이라는 마음이 둘 다 서로 느껴졌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을 자꾸 하다 보니까 특별히 무릎을 꿇고 이벤트를 하거나 이런 프러포즈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 "에릭이 어머니의 반지를 저한테 주면서 결혼 날짜를 받은게 구체적인 프러포즈였다고 생각한다"며 "원래부터 에릭이 워낙 자상해서 어떤 특별한 날에 선물을 주거나 특별한 날에 이벤트를 했다기 보다 내 마음을 잘 읽었다"며 "평소에 좋은 일들, 나를 기쁘게 해주는 일들을 많이 해줘서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수경은 에릭 스완슨과의 애칭에 대해 '달링'이라고 밝혔다. 또 연애할 때 에릭 스완슨은 전수경을 '스위티', 전수경은 에릭 스완슨을 '샤크', '빅대디'라고 불렀다고. 특히 '빅대디'라는 별명은 평소 전수경에게 아빠처럼 잘 챙겨줄 뿐만 아니라 쌍둥이 두 딸들에게도 아빠 역할을 잘 해줘 얻은 것이었다.
평소 데이트 역시 서로를 배려했다. 전수경은 "주말에 아이들과 먹을 것 해먹고 그랬다. 둘 다 일하니까 서로 일 하는 시간을 배려했고 남는 시간은 휴식의 시간으로 데이트를 했다. 서로 어깨도 주물러 주고 그랬다"고 밝혔다.
과거 갑상선암을 앓았던 전수경이기에 에릭 스완슨의 자상함은 그녀를 더 웃게 했다. 전수경은 "나한테 마음으로 위로가 많이 됐고 마음으로 응원을 많이 해줬다"며 "아팠다는 것 알고, 치료 받는다는 것을 알고 마음으로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 조절 때문에 저염식을 해야 돼서 못 먹는 음식이 되게 많았는데 그럴 때는 3주간 못 먹고 나서 허기져 있으니까 맛있는 것을 준비해서 주기도 하고 직접 고기도 구워주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새로 시작하는 결혼, 재혼인 만큼 전수경 딸들을 대하는 에릭 스완슨의 자상한 면모 역시 남달랐다. 전수경은 쌍둥이 딸과 에릭 스완슨의 사이를 묻자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에릭과 제가 일부러 막 친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고 에릭도 아이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와 어떻게 잘 지내는지를 잘 알더라. 아이들에게 강요하거나 염려하거나 하지 않고 나보다 더 다정하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머리 감고나서 드라이기로 말려주거나 딸을 안 키워봐서 빗질을 안해봤지만 빗질을 해주며 어색하지만 다정한 아빠로 아이들에게 잘 해줬다"며 "아이들에게 농담도 많이 한다. 받아들이는 과정을 긴 시간을 갖고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늘 결혼식을 조금 쑥스러워 하기는 하는데 농담으로 나한테 '결혼식을 더 하진 않을 거지?'라고 하더라.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야'라고 했다. 오늘은 어제 부끄러워도 시원, 지원에게 오늘은 행복한 날로 많이 웃고 그럴 수 있는 날로 만들자고 하니 좋다고 해서 딸들이 협조적으로 해줬다. (딸들이) 사춘기임에도 불구 협조적으로 잘 해주고 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전수경을 위하는 동료들의 축하도 남다르다. 뮤지컬배우인 만큼 결혼식은 뮤지컬 스타들이 자리해 빛낼 예정. 뮤지컬로 인연을 맺은 배우 황정민이 사회를 맡았고 이정미, 이태원, 남경주, 최정원, 이현우, 홍지민, 배해선이 축가를 맡았다. 특별히 두 딸은 결혼식 촛불 점화에 나선다.
이날 전수경, 에릭 스완슨 커플은 결혼식 직전 교통사고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평생을 약속한 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과 좋은 날, 함께 한다는 기쁨으로 미소를 잃지 않아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한편 전수경(48), 에릭 스완슨(55) 커플은 지난 2010년 10월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웠다. 전수경의 남자친구 에릭 스완슨 씨는 전수경과 7살 차이로 서울힐튼호텔 총지배인이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스미스소니언박물관 한국인 큐레이터였던 고(故) 조창수 여사의 아들이다.
전수경은 현재 MBC 주말드라마 '마마'와 오는 28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시카고'에 출연중이다.
[뮤지컬배우 전수경.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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