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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미생이 완생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과 김원석 PD가 참석했다.
극 중 오상식 과장 역을 맡은 배우 이성민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미생'에 대해 "완생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바둑을 근간으로 하는 웹툰 '미생'에서 장그래의 눈으로 본 세상은 바둑의 규칙처럼 표현됐고, 그 안에서 '미생'은 아직까지 완전히 살지 못한 모습을 말했다.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가 그랬듯이 제작진과 배우들은 '미생'을 통해 세상을 고스란히 바라보자고 말했다.
배우들 중 홍일점인 안영이 역의 강소라는 출연 배경에 대해 "기승전연애가 아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사랑으로 끝나는 멜로 드라마가 아니라 진짜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 삶 속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고, 그렇기에 '미생'이 창구로 적합한 드라마였다는 이야기다.
이 날 공개된 5분 간의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요르단 현지 촬영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의 현실을 '웃프게'(웃기면서도 슬프게) 그려낸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 나이 먹도록 뭐했어?"라는 상사의 말부터 A4 용지 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해 핀잔을 듣는 신입의 어려움까지, 우리 현실 속 이야기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이에 김원석 PD는 '미생'을 가리켜 '현미경드라마'라고 말했다. "원작 '미생'의 장점이라면, 아주 작은 사건으로도 감동을 줬다는 것이다. 현미경 드라마다. 가까이 가보면 굉장히 커보이는 느낌을 주도록 노력하자고 생각했다. 그 사람에게 최대한 가까이 가보면 그 사람에게는 굉장히 큰 산인 이야기들을 집중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표현했다.
김원석 PD는 "웹툰을 본 팬도, 보지 않은 분들도 모두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며 "우선 싱크로율을 따지기 전에 1회만 봐달라"고 당부했다. 또 김동식 역의 김대명은 "'미생'의 장점은 이야기가 갑자기 튀는게 아니라 미묘하게 흐른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오는 쾌감이 크더라. 내가 잘 못하는데도 과장님이 정확한 대사를 주면 맞받아치는 순간들이 쾌감이 돼서 돌아온다.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 안에서 나오는 진득함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바둑의 세계에서 발을 떼고 정글 같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장그래 역의 임시완은 "내가 생각하는 장그래는 우리나라를 구성하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인 것 같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벽하지 못하고 완벽한 것을 꿈꾸지만 완벽할 수 없는 것 같다"라며 "정말로 자기 인생을 살아간다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인물로, 그런 점에서 애착이 간다"라고 전했다.
우리의 삶은 '미생'의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들의 삶을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동안 직장인들의 이야기가 CEO들의 이야기들을 그렸다면, '미생'은 직장인들의 실제 현실을 그린다. 드라마 '미생'이 시청자들에게는 '완생' 드라마로 기억될 수 있을지, 1회만 먼저 봐달라는 김원석 PD의 자신감이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 원작으로,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인 웹툰 '미생'은 사회 초년병의 눈으로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샐러리맨의 교과서라는 애칭을 얻었다.
한편 '미생'은 '아홉수소년' 후속으로 오는 17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강하늘, 변요한, 강소라, 임시완, 이성민, 김대명(맨위, 왼쪽부터), 이성민 임시완(아래)
.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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