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예측이 불가능하다.
선두 삼성이 이 중요한 시기에 시즌 두번째 5연패를 떠안았다. 11일 광주 KIA전 4-5 패배. 정규시즌 4연패 매직넘버는 여전히 3. 2위 넥센과의 승차는 2게임으로 좁혀졌다. 삼성은 12일 현재 75승45패3무(0.625), 넥센은 74승48패2무(0.607). 넥센이 잔여 4경기서 모두 이기고 삼성이 잔여 5경기서 2승에 그칠 경우 순위는 뒤집힌다.
삼성은 잔여 5경기서 반드시 3승을 챙겨야 한다. 최근 삼성과 넥센의 흐름을 보면 정규시즌 우승 향방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접어들었다. 삼성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3승5패로 뒷걸음쳤다. 9월부터 지금까지 성적을 봐도 8승1무8패. 정확히 5할. 8월 말 5연패까지 감안하면 최근 약 2개월간 페이스가 그리 좋지 않다. 장기 침체 모드. 원인은 투타 엇박자인데, 선발과 불펜 모두 조금씩 균열이 생기면서 디펜스 야구가 원활하지 않다. 실책도 적지 않다. 경기 집중력도 떨어졌고, 우승 확정에 대한 부담도 안고 있는 모습.
▲ 넥센, 부담 없어서 더 무섭다
넥센이 과연 정규시즌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전문가가 몇명이나 됐을까. 지난해 창단 첫 준플레이오프행 돌풍으로 올 시즌 전망도 밝았던 건 사실. 그러나 넥센이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실질적 목표로 놓고 달려오진 않았다. 삼성이 시즌 막판까지 선두를 독주하면서 안정적인 2~3위권 확보에 초점을 둔 게 사실.
그런 넥센이 시즌 중반 이후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지키고 있다. 결정적으로 삼성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우승을 노릴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 염경엽 감독은 그동안 우승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된 이상 마지막 승부를 걸 가능성도 생겼다. 넥센은 이미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 것만으로도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나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그런 넥센이 삼성의 부진을 틈타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건 엄연히 보너스. 당연히 부담이 없다. 그래서 삼성은 부담 없이 내달리는 넥센이 더 무섭다.
넥센은 일정도 나쁘지 않다. 12일 휴식을 갖는 넥센은 13일 KIA(광주), 14일~15일 롯데(부산), 17일 SK(목동)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KIA와 롯데는 이미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면서 동기부여가 사라진 팀들이다.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행보. 넥센이 충분히 누를 수 있는 상대다. 4위 다툼을 끝내지 않은 SK가 변수이긴 하다. 그러나 SK 역시 현 시점에선 4위 LG를 넘어서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SK가 정규시즌 종료 전 포스트시즌 실패를 확정할 경우 역시 넥센으로선 나쁠 게 없다. 부담 없는 넥센이 잔여 4경기 모두 이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
▲ 삼성, 어떻게든 자력 3승이 필요하다
매직넘버 소멸은 삼성이 이기거나, 넥센이 지면 자동적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현재 흐름과 기세를 볼 때 넥센이 잔여 4경기서 많이 패배할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면 삼성은 넥센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3승을 챙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넥센이 1~2차례 패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삼성이 현재의 좋지 않은 흐름을 깨고 승수를 보태야 우승에 가까워진다.
삼성은 12일 KIA(광주), 13일 한화(대전), 14일 NC(창원), 15일 LG(대구), 16일 KIA(대구)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넥센보다 1경기가 적지만, 오히려 넥센보다 하루 먼저 정규시즌을 마친다. 일정상으로도 넥센에 비해 빠듯하다. 최근 삼성은 마운드 힘이 많이 떨어진 상태. 11일부터 시작한 6연전이 마냥 반갑지 않다. 이동도 자주 해야 하기 때문에 만만한 스케줄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두번째 5연패로 급격히 흔들리고 있지만, 팀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는 않고 있다. 사실 딱히 변화를 줄 부분도 마땅치 않다.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이라 어차피 베스트전력이 아니다. 그러나 이젠 승부수를 던질 때도 됐다. 경우에 따라선 선발로테이션의 파괴, 과감한 작전 등도 예상해볼 수 있다. 어쨌든 3승을 보태지 못하면 한 시즌 내내 고생한 보람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이젠 삼성이 다급하다. 지난 4년간 쌓아온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삼성 선수들(위), 넥센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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