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극본 박유미 연출 유학찬)에서 마세영 역으로 출연한 배우 경수진(28)은 털털한 먹방부터 한 남자를 몰래 좋아하는 여성스러운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경수진은 그동안 캐릭터 중 가장 자신을 "내려놓았다"며 '아홉수 소년'에 대해 솔직한 성격답게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전했다. 경수진은 '아홉수 소년' 속 마세영 캐릭터와 싱크로율 높은 모습이었다.
▲ "김영광과 극 중 연인, 연애세포 이제 어떻게 하나…"
"단 한 커플만 이뤄진다"는 유학찬 PD의 말대로, '아홉수 소년'에서 확실히 이뤄진 한 커플은 강진구(김영광)와 마세영이었다. 경수진은 "사랑의 결실을 맺은 커플이었기 때문에 행복했다. 드레스도 처음 입어보는 거라 좋았다. 감독님에게도 도대체 커플이 누가 이뤄지는 거냐고 물어봤다. 잘 이뤄졌구나 싶었다"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앞서 유학찬 PD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경수진과 김영광이 실제로 사귀는 것 같다. 촬영장에서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두 사람이서 엄청 친했다"고 말했다.
경수진에게 김영광과의 촬영 호흡을 묻자 "정말 다정다감하고 알콩달콩하지만 막상 촬영이 끝나면 티격태격했다. 우리가 노는 걸 보고 다른 사람들이 유치하다고 했다. 사소한 걸로 싸우는 거였다"며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재미있었고 연기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아홉수 소년'을 본 시청자들이 진구세영 커플을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순정만화처럼 20cm가 넘게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의 키 차이 때문이었다. 경수진은 "포옹을 하는 신도 그렇고 손 잡는 신도 내가 아담해 보여서 좋더라. 뽀뽀할 때 턱에 했을 거다. 점프를 해서 했는데 되게 어렵더라"며 "주변에서는 재미있게 봐주셨다"고 밝혔다.
연애세포 자극 드라마라고 불릴 정도로 두 사람의 호흡은 신선한 자극이 됐다. 연애세포에 대해 말하자 경수진은 "그러게 말이다. 촬영할 때는 그렇게 대리만족을 했던 것 같은데 이제 촬영이 끝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현재 솔로라고 말했다.
극 중 김현준(박재범 역)과 김영광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보이며 깊은 감정을 보인 경수진은 "나는 원래 과묵한 사람보다는 친구같은 연인을 좋아한다. 김영광 같은 스타일이 이상형에 가깝다. 그래서 실제로도 현준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영광이와 커플이 되길 바랐고 또 당연히 그렇게 됐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광과 경수진은 앞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너를' 뮤직비디오에서 케미 높은 커플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경수진은 "'너를' 촬영할 때 만났는데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더 친해져서 완전 친구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유학찬 PD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처럼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우리 결혼했어요'에 실제로 김영광과 출연 제의가 온다면 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안 될 것 같다"며 "평소 둘이 이야기하는 것은 '아홉수 소년' 느낌과 완전 다르다. 둘 다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 "모든 것 내려놓은 '아홉수 소년', 한 번 보여주자 생각했다"
'아홉수 소년' 캐릭터 소개에서 마세영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44사이즈"라고 되어있었다. 그만큼 경수진은 이번 작품에서 44사이즈 몸매를 유지해야 하는 강제적 의무를 짊어진 채 시작했다.
이에 경수진은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화에 대해서도 몸매 만들기라고 말했다. "살이 좀 쪘었는데 44사이즈 폭식녀라는 캐릭터가 정말 걱정스러웠다. 먹방을 많이 해서 힘들었다. 캐릭터는 정말 좋았는데 부담이 있어서, 쉬는 날에 P.T도 받고 식이요법도 하면서 살을 많이 뺐다"고 밝혔다.
이렇게 털털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동안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내려놓은' 캐릭터에 대해 "어차피 '한 번 보여줘보자'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한 거라서 괜찮았다"고 시원하게 답했다. "세영이 캐릭터에 맞게 털털하게도 해보고 먹을 때도 조금씩 먹는게 아니라 어떤 음식을 먹는 것에 있어서 연구를 했다. 햄버거도 진짜 맛있어 보이려면 깨부분이 보여야 한다"고 남다른 먹방 비법을 전수했다.
이어 그는 "최대한 마세영으로서 경수진의 매력을 어필하려고 했다. 망가지지만 망가져도 감독님이 예쁘게 잘 잡아주시니까 가능했던 것 같다"며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아홉수 소년'에 이어 '아홉수 소녀'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앞서 유학찬 PD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바, 여주인공인 경수진에게 관심도를 물었다. 경수진은 "아무래도 '아홉수 소년'은 남자 입장에서 바라본 이야기였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며 "대화하는 신이 별로 없어서 혹시나 여성 시청자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생길까봐 염두하고 연기에 임했다. 여자 편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손예진 닮은꼴, "내 매력 더 어필할 것"
앞서 2012년 KBS 2TV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이보영의 어린시절 모습으로 데뷔한 경수진은 당시 25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역 연기를 펼쳤다. 또 지난해에는 '상어'에서 손예진의 아역으로 출연해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수진은 아역 연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교복의 힘이 크고 상대방의 힘이 컸다"고 답했다. 또 데뷔 초반 무수히 따라다녔던 '손예진 닮은꼴'이라는 수식어에 "싫지는 않다. 오히려 감사하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경수진이라는 매력을 더 많이 보여드렸을때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 스스로 많이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경수진은 25살의 나이로 데뷔해 약 4년째 배우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아역 연기부터 '아홉수 소년' 주연에 이르기까지 차분히 단계를 밟아왔다. 경수진은 "어떻게 보면 그렇게 된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25살 때는 아역하기가 힘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연기에 대한 열정도 봐주셨고 그렇게 시작을 해서 연기적으로도 알게 되고 그러다보니까 감독님들이 많이 예쁘게 봐주셔서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주위 사람들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배우의 길이 내 길이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오로지 배우로서의 외길을 달려갈 계획인 경수진은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그는 "캐릭터는 털털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세영이 보다는 좀 더 여성스럽고 그러면서도 사랑스러운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라며 "나는 토끼띠인데, 알아보니까 아홉수는 없다고 하더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배우 경수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