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해외진출을 추진한다. 구단 동의라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KIA가 양현종의 의사를 존중할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마저 해외진출에 성공한다면 이미 안치홍과 김선빈의 군 입대 결정을 한 KIA의 팀 리빌딩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이 종료되면 7시즌을 채우면서 구단 동의 하에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KIA가 양현종을 붙잡을 수도 있지만 선수 본인의 의사가 워낙 강해 KIA가 상황을 고려해 그의 해외진출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
KIA 관계자는 16일 “양현종이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현재 해외진출 확정은 아니지만 시즌이 종료되면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양현종이 KIA로부터 해외진출 동의를 얻게 된다면 그는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 미국으로 진출하거나, 아니면 일본 무대에 이적료를 제시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KIA 구단에 따르면 올 시즌 중 양현종을 관찰하기 위해 여러 차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의 해외진출이 성사된다면 KIA의 팀 리빌딩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주전 키스톤 콤비인 안치홍과 김선빈이 각각 경찰청과 국군체육부대에 입대 지원서를 제출한 상황이고, 이 둘의 활약이 뛰어났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의 입대는 확정적이다.
때문에 올 시즌까지 최근 3년간 5위-8위-8위를 기록하며 명가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KIA는 비상이 걸렸다. 장기적인 시각을 보고 결정을 내렸지만, 당장 내년 시즌 구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김선빈의 공백은 올 시즌 입단한 강한울이 메우고, 안치홍의 빈 자리는 김민우 또는 박기남으로 채울 수 있다. 하지만 김선빈과 안치홍이 수비뿐 아니라 공격과 주루 플레이 모두에서 발군의 기량을 펼쳐온 탓에 이 둘의 공백을 온전히 메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올 시즌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과 불펜 모두 부진하며 무너진 마운드도 재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당장 내년 시즌 팀의 에이스가 떠난다면 선발 투수진을 꾸리는 것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기존 선발 자원인 김진우가 내년 시즌 다시 부활한다고 하더라도 양현종급의 선발투수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내야진부터 시작된 팀 리빌딩이 마운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KIA의 전면적인 리빌딩은 기정사실화 됐다. 사실상 세 선수가 남아있더라도 KIA가 우승권 전력이 아니라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KIA가 리빌딩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과연 KIA가 올 시즌 종료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양현종은 17일 광주 홈에서 한화를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양현종이 만일 승리를 따낸다면 프로 데뷔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인 17승을 달성하게 된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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