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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지리산 산골에 섬이 된 집, 무엇이 할머니의 길을 끊었나?
17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에서 강제로 끊겨진 길, 그 너머에 홀로 생활하고 계신 할머니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경상남도 함양의 지리산 자락. 노부부가 팔십 평생을 살아온 집을, 이제는 할머니가 홀로 지키고 있다. 집 앞을 흐르는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없어 비가 오는 날엔 꼼짝없이 갇힌다는 할머니. 2년 전까지만 해도 동네와 이어놓은 출렁다리를 누군가 끊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할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신 날에도 다리와 집을 철거하겠다며 그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할머니 집 앞에 놓인 다리를 끊어놓은 사람은 누구일까?
할아버지를 찾아온 사람은 지리산 관리 공단 직원이었다. 노부부가 그곳에 살면서 국립공원 내에 있는 나무를 훼손했기 때문에 할아버지를 만나 경고를 했을 뿐이라고 한다.
할머니의 집과 다리가 공원법 상 불법 건축물이기 때문에 관리 대상이라고 말하는 공단 직원. 2년 전, 출렁다리를 철거한 것도 당연히 공단이 해야 할 업무였다는 것이다.
위험한 출렁 다리 대신, 안전한 산길을 이용할 수 있다는 관리 공단 직원. 하지만, 시작부터 가파른 바윗길을 지나야 하는 산길을 다리가 아픈 할머니가 이용하긴 어려워보였는데, 이대로 할머니 집 앞에 끊어진 다리를 이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할머니는 공원 관리공단에서 할머니의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인근 사찰의 다리는 눈감아주고 할머니의 다리는 끊어버렸다고 주장한다. 공원 관리공단측은 인근 사찰은 정식으로 허가 난 건물이며 인근 사찰을 잇는 다리도 원래 있던 건축물이라 철거 대상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확인 결과 인근 사찰 앞에 놓인 다리는 불과 4~5년 전에 생긴 다리였다. 공단이 생기기 전부터 지리산에서 자식을 키워왔다는 할머니의 터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편 SBS '궁금한 이야기Y'는 오는 17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궁금한 이야기Y'.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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