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등에 담 증세가 있다고 하더라.”
삼성은 한국시리즈서 넥센보다 사용할 수 있는 투수가 2명 더 많다. 12명의 투수를 기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발진 덕분에 베테랑 배영수가 불펜(롱릴리프)으로 돌아섰다. 넥센에는 없거나 불분명한 왼손 원 포인트 요원(권혁), 추격조(김현우, 백정현)도 있다. 하지만, 핵심은 4인방이다. 마무리 임창용, 셋업맨 안지만 차우찬 심창민. 특히 경기 도중에 투입 가능한 셋업맨 3인방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불펜 핵심만 따지면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으로 운영되는 넥센보다 양과 질에서 아주 우세한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서 날벼락이 떨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1차전 패배 직후 “안지만이 등에 담 증세가 있었다”라고 실토했다. 안지만은 1차전 불펜에서 몸을 풀었으나 끝내 등판하지 못했다.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정말 몸이 좋지 않았다면 몸을 풀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삼성으로선 안지만의 몸 상태가 한국시리즈 최대 변수다. 1차전을 패배한 상황서 안지만의 담 증세는 확실한 악재다.
▲ 실전서 드러난 안지만 공백
안지만의 공백은 1차전서 곧바로 드러났다. 삼성은 에이스 밴덴헐크를 7회 1사 서건창 타석서 내렸다. 때맞춰 좌완 차우찬이 등판했다. 차우찬은 비니 로티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보크를 범했으나 실점하지 않고 7회를 막았다. 문제는 8회. 4~6번 힘 있는 우타 중심타자(박병호~강정호~김민성)가 연이어 등장할 순서. 류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차우찬이었다. 힘 있는 우타자들을 상대로 차우찬을 밀어붙였다. 7회 차우찬의 투구내용이 나쁘지 않았기에 이해 되는 결정.
그러나 차우찬은 박병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제구가 흔들렸다. 결국 강정호에게 초구 헛스윙 이후 연이어 볼3개를 던졌다. 투수로선 불리한 볼카운트 3B1S. 차우찬은 회심의 슬라이더를 꺼내 들었으나 강정호는 정확하고 강하게 때렸다.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간 타구는 대구구장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결승 투런포. 류 감독은 부랴부랴 심창민을 투입했다. 심창민, 권혁, 배영수가 추가실점을 막으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투수교체는 결과론이다. 데이터가 전부가 아니다. 올 시즌 차우찬과 강정호, 박병호는 첫 맞대결이었다. 다만 삼성 불펜 사정, 경기 흐름상 메인 셋업맨 안지만이 나올 타이밍이긴 했다. 아니면 심창민을 8회 시작부터 올릴 수도 있었다. 류 감독이 “안지만이 담 증세가 있어서 못 올렸다”라는 코멘트엔 8회 시작부터 안지만을 올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실제 힘 있는 공을 던지는 안지만은 제 아무리 넥센 강타선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카드다.
▲ 앞으로 어떻게 될까
안지만이 정상적으로 2차전부터 나설 수 있다면 삼성도 충분히 반격할 수 있다. 안지만은 올 시즌 좌타자(0.149)보다 우타자(0.278)에게 피안타율이 높았다. 넥센전(2승2홀드 평균자책점 6.14)서도 썩 강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야구가 꼭 데이터로만 풀리는 건 아니다. 안지만은 차우찬, 심창민보다 불펜 경험, 특히 한국시리즈를 치러본 경험이 훨씬 더 많다. 2005년부터 셋업맨으로 뛰었으니 경력만 10년. 큰 경기서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아는 투수. 당연히 삼성 불펜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그러나 안지만의 상태가 계속 좋지 않다면 곤란해진다. 삼성으로선 전력 손실로 이어진다. 일단 롱릴리프로 대기 중인 배영수가 안지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배영수는 안지만보다 경험이 더 많은 베테랑. 그러나 배영수의 구위가 확실히 전성기급은 아니다. 또 배영수는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에 무너졌을 때 경기 흐름을 잡아줘야 하는 확실한 역할이 있다. 배영수가 안지만 대역을 맡을 경우 배영수 역할을 할 투수를 찾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심창민, 차우찬, 권혁 등의 비중을 높일 수도 있다. 1차전서 심창민과 권혁의 컨디션은 좋았다.
뜻하지 않은 안지만의 담 증세. 삼성으로선 분명한 악재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통합 3연패 과정에서 숱한 위기를 맞았고, 또 극복해냈다. 위기극복능력이 인정된 강자. 통합 4연패를 위해선 당연히 이번 위기도 극복해야 한다.
[안지만(위), 심창민(가운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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