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어게인 2013?
삼성은 구단 역사상 16번째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서 1차전 성적은 6승1무9패로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21세기 이후에는 6승4패로 비교적 1차전 성적이 좋았다. 21세기 이후 지난해까지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우승에 실패한 건 2001년, 2004년, 2010년이었는데, 당시 1차전서 1승2패를 거뒀다. 결국 21세기 들어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때 1차전 성적은 5승1패였는데, 그 1패가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었다.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제의 단기전이다. 단기전이면서도 장기전 성격을 갖고 있다. 때문에 5전 3선승제보다 1차전 중요성이 약간 떨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고 해도 1차전 중요성을 간과하긴 어렵다. 1차전서 이기는 팀은 상대적으로 여유와 주도권을 잡고 단기전을 풀어갈 수 있다. 1패를 안고 시작하는 팀은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삼성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우승한 건 이런 불리함을 극복했기 때문. 그렇다면 2013년 한국시리즈와 올해 한국시리즈서 삼성이 처한 현실은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호재와 악재가 있다.
▲ 타선, 올해가 더 희망적?
2013년과 대표적으로 비슷한 점은 타선 침묵. 삼성은 지난해에도 1차전서 6안타 2득점에 그치며 패배했다. 4안타 2득점한 올해와 똑같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해 2차전서도 연장 13회까지 39개 아웃카운트를 소비하는 동안 단 1득점에 그쳤다. 타선 침묵이 2차전까지 이어졌던 것. 삼성은 지난해 3차전서 타선이 기지개를 켰다. 5차전 이후 활화산처럼 터졌다. 결국 뒤집기 우승.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보다 한국시리즈 멤버보다 올해 멤버가 한국시리즈 더 세다”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김상수 조동찬이 없었다. 올해는 배영섭이 없지만, 전반적으로는 더욱 안정감이 있다. 강력한 외국인타자(야마이코 나바로), 부활한 국민타자(이승엽)도 있다. 1차전서 침묵했으나 한국시리즈는 7경기를 치른다. 결국 삼성타선은 살아날 가능성이 큰데, 그 시점이 관건이다.
▲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마운드
마운드로 눈을 돌리면 확실히 호재와 악재가 뒤섞였다. 일단 오승환이 없다. 대신 임창용이 들어왔으나 안정감에선 부족하다. 메인 셋업맨 안지만은 등에 담이 와서 1차전서 등판하지 못했다. 안지만이 향후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 삼성 불펜은 확실히 지난해보다 불안할 전망이다. 올해 넥센 타선이 지난해 두산 타선보다 더 강하다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다만 강력한 외국인 에이스(릭 밴덴헐크)에 배영수를 불펜으로 돌릴 정도로 선발진에 안정감이 있다. 지난해 배영수는 4선발로 4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외국인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대가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 그에 비하면 밴덴헐크와 J.D. 마틴이 정상적으로 합류한 이번 한국시리즈 선발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윤성환과 장원삼이 올해 상대적으로 주춤했으나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아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 상대가 너무 강력하다
지난해와 올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너무나도 강력하다는 점. 물론 지난해 두산도 결과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으니 강했다. 하지만, 기본적이고 객관적 전력이 썩 강하진 않았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타선 신바람으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넘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직전 이미 9경기를 소화한 탓에 한국시리즈 중반 이후 상대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속도가 빨랐다.
올해 한국시리즈 파트너 넥센은 상대적으로 강하다. 플레이오프서 단 4경기를 치른 뒤 사흘 휴식을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실전감각이 적절히 올라온 상황서 휴식을 취한 뒤 한국시리즈를 맞이하면 최절정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는 상태. 결국 넥센은 1차전서 장기인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울렸다. 중심타선과 소수정예 마운드 힘이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삼성 입장서 1차전을 내준 건 큰 부담이다.
[삼성 선수들(위, 가운데), 넥센 선수들(아래).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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