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이 사실상 외부 FA를 처음으로 데려왔다.
장원준의 행선지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29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 조건으로 FA 장원준을 영입했다. 두산은 이번 FA 시장서 4년 80억원에 삼성에 잔류한 윤성환을 뛰어넘는 규모로 장원준 계약을 성사시켰다. 두산은 지난 1999년 FA 시장이 국내야구에 출범한 뒤 사실상 처음으로 외부 FA를 영입했다.
물론 두산이 외부 FA를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산은 2년 전 FA 홍성흔을 롯데에서 데려왔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외부 FA라고 보기 어려웠다. 홍성흔은 1998년 입단 이후 2008년까지 두산의 간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해왔기 때문. 롯데에서 4년을 보냈지만, 사실 두산 이미지가 강했다.
때문에 두산이 장원준을 영입하면서 FA 역사상 15년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전력을 보강한 것이다. 그만큼 두산의 행보가 놀랍다. 사실 두산은 최악의 2014년을 보냈다. 송일수 감독 체제로 새단장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 핵심적 이유가 마운드 부진. 특히 선발진이 너무나도 약했다.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을 제외하곤 제 몫을 해낸 선발투수가 없었다.
두산은 여전히 좋은 타선과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마운드 보강이 최대 과제로 꼽혔다. 그런 점에서 장원준은 매력적인 카드였다. 두산은 장원준이 롯데와의 계약이 결렬되자마자 빠르게 장원준과 접촉해 사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29일은 외부 FA 시장 개장 사흘째다. 두산이 비교적 빠르게 움직였다는 걸 알게 한다.
두산이 그동안 외부 FA에 소극적이었지만, 장원준에게 84억원을 쏟아부으면서 자금력에서 타 구단들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도 보여줬다.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무려 13년간 우승하지 못했기에 투자할 땐 투자 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실제로 장원준 영입으로 두산은 2015년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장원준은 내년 만 30세이며, 내구성이 보장된 좋은 선발투수다. 그것도 두산에 전통적으로 강한 좌완투수.
두산이 김태형 신임감독에게 화끈한 선물을 안겨줬다. 이제 김 감독이 장원준을 어떻게 쓸 것인 지 궁금하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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