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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정재훈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거는 부분이 다름아닌 경험이다. 내년이면 프로 13년차가 되는 정재훈의 관록, 롯데에 어떤 시너지효과를 가져다줄까.
롯데의 9일 두산 베어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장원준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정재훈을 택했다. "1순위는 투수를 지명하는 것"이라 외치던 롯데가 가장 좋은 선택을 했다는 평가다. 롯데 구단 측은 "정재훈의 풍부한 경험과 경기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향후 필승조로 활약을 기대한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보상선수 지명에는 현장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이종운 롯데 감독도 정재훈의 경험을 높이 샀다. 이 감독은 9일 통화에서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투수 가운데 정재훈 만한 선수가 없었다. 두산이 전략적으로 투수를 묶은 것 같다"며 "내년에 쓸 수 있는 선수라 확신하고 (정재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운영할 줄 아는 투수다. 정재훈의 많은 경험이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휘문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3년 두산에 1차 지명된 정재훈은 통산 499경기에 나선 베테랑 우완투수. 성적은 34승 39패 137세이브 61홀드 평균자책점 3.09다. 한때는 두산 불펜의 핵이었다.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50경기 이상 등판해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했다. 2009년 32경기에서 5승 5패 4홀드 평균자책점 4.44로 다소 부진했으나 2010년 63경기 8승 4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1.73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FA 계약 첫해인 2012년 어깨 회전근 부상 탓에 4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지난해 55경기에서 4승 1패 14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44로 제 역할을 했다. 올해는 54경기에서 1승 5패 2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5.37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인 2003년(10.80) 이후 평균자책점이 가장 나빴다. 하지만 한때 리그 최정상급 계투로 활약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 장원준, 김사율(kt wiz)의 FA 이적으로 마운드에 공백이 생겼다. 장원준의 이탈은 물론이고 16년간 롯데에서 뛴 베테랑 김사율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롯데는 정재훈의 영입으로 마운드에 경험을 더했다. 특히 정재훈의 7차례 포스트시즌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정재훈의 포스트시즌 통산 36경기 등판 성적은 4승 4홀드 3세이브. 팀이 준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는 준플레이오프 3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 그리고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두산 시절에도 정재훈에 대한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잘해냈다는 평가다. 롯데에서도 정대현 등 투수조 고참들과 함께 젊은 투수들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성배, 김승회와 다시 만난 것도 호재다.
이윤원 롯데 단장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정재훈을 택했다. 2년 후 FA가 되는 점도 고려했고,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무엇보다 젊은 투수들에게 경험을 전파할 수 있는 투수다. 팀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라며 반겼다.
[정재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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