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상을 받지 못할 것을 알고 있지만 신경을 써서 왔다"
'쿨가이' 박용택(35·LG 트윈스)은 '참석' 자체에 큰 의미를 뒀다. 시상식에서 수상은 하지 못하더라도 동료의 수상을 축하해주고 싶었다.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 박용택은 그 어느 때보다 멋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수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일까. 박용택은 손사래를 쳤다. "내가 받으면 큰일 난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날 박용택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거의 매해 외야는 쟁쟁한 선수들이 전쟁을 치른다. 이번엔 최형우(삼성), 나성범(NC), 손아섭(롯데)이 그 주인공이 됐다.
자신이 수상을 하지 못할 것을 예감하면서도 시상식장을 찾은 박용택은 그 이유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
"상을 받지 못할 것을 알고 있지만 신경을 써서 왔다"는 박용택은 "영화제를 보면 상을 받는 사람만 오는 것 같지 않다"면서 "아직 선수들은 그런 인식이 약한 것 같다"고 짚었다. 수상 가능성이 적어도 많은 야구인들과 팬들이 모이는 시상식장에서 서로 축하해주고 '축제의 장'인 만큼 즐길 수 있기를 바란 것이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후보에 오른 선수들에게 시상식 참석을 요청했으나 불참한 선수들도 꽤 많았다.
2012년과 지난 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박용택은 '3연패'에 실패했다. 총 유효표 321표 가운데 72표를 받아 5위에 랭크된 것이다. 그러나 이날 박용택의 마음 만큼은 수상자 만큼 빛이 났다.
[LG 박용택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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