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강진웅 기자] ‘괴물’ 시몬이 돌아왔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초반 판도에 가장 큰 영향력을 줬다고 할 수 있는 시몬(OK저축은행)이 다시 살아났다. 주변에서 체력 우려를 제기했지만 김세진 감독의 믿음과 시몬의 경기력은 좋았다.
OK저축은행은 10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5-20, 23-25, 25-18, 15-1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OK는 3연패 사슬을 끊음과 동시에 홈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전적 9승 5패(승점 25)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OK의 외국인 선수 시몬에 대해 말이 많았다. 시즌 초반 엄청난 괴력을 선보이며 시몬은 OK의 초반 상위권 돌풍을 이끌었다. 이에 삼성화재의 레오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타났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2라운드 막판부터 OK가 3연패를 당했고, 이 같은 연패에는 시몬의 부진이 영향을 줬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센터 출신인 시몬이 OK에서 라이트 역할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OK가 하락세에 있다”며 “특히 시몬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OK 김세진 감독은 우려하지 않았다. 10일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시몬은 절대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시몬이 최근 욕심과 생각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순간 범실이 나오거나 상대 블로킹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지며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나도 사실 이맘때쯤 시몬의 체력과 컨디션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몬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 감독의 말을 증명하듯 시몬은 이날 맹활약했다. 이날 시몬은 34득점했고,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2개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급 활약을 펼쳤다.
시몬은 1세트에서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각각 1개씩 포함해 7득점하며 OK의 공격을 주도했다. 비록 1세트를 대한항공에 내줬지만 상대 용병 마이클 산체스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2세트에는 오히려 시몬의 활약이 좋았다. 시몬은 2세트에만 10득점했고, 범실도 1세트 4개에서 2세트 1개로 많이 줄였다. 또 2세트까지의 공격 성공률은 73.68%에 달하며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이러면서 반대편 송명근까지 살아나며 송명근도 2세트까지 11득점했고, 공격성공률도 71.42%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결국 2세트는 OK가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시몬은 3세트 중반까지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을 1점차로 계속 추격했다. 하지만 시몬은 3세트 막판 대한항공에 역전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연달아 후위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거나 그대로 아웃되며 흐름을 상대에 내줬다. 3세트에 7점을 올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시몬의 모습은 다소 아쉬웠다.
4세트 들어 시몬은 세트 초반 4-4 동점 상황에서 연속해서 서브 에이스 2개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OK쪽으로 가져왔다. 시몬은 이후에도 백어택과 속공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다만 득점은 앞선 세트들보다 줄어들었다.
5세트에도 시몬은 결정적인 순간 백어택 득점을 기록하는 등 6점을 추가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다소 아쉬운 모습도 있었지만 위기의 OK저축은행 연패 탈출 일등공신은 시몬이었다.
[사진 = KOVO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