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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블랙 가넷’을 통해 개그맨 장동민의 색다른 모습을 봤다. 신은 그에게 화려한 스펙이나 학력대신, 그들을 물리칠 수 있는 명석한 두뇌와 센스, 리더십을 줬다.
tvN ‘더 지니어스3’ 방송 후 시청자들을 그를 ‘갓동민’이라 불렀다. 신(GOD)과 장동민을 합친 수식어로, 그의 우월한 게임 실력과 냉철한 판단력 등을 극찬한 것. 많은 이들이 그가 이렇게까지 활약할거라곤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지니어스3’에 나온 13명의 도전자 중, 아무도 자신이 빨리 떨어질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참여하겠다고 결심한 이상 다들 우승을 목표로 한다. 모두가 자신에 대한 믿음, 승리에 대한 확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스펙을 갖고 있다. 아무도 우승자의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탈락했을 때 그렇게 눈물이 나는 것이다. 방송으로 보는 분들은 ‘왜저래’라고 하겠지만, 실제로 탈락했을 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한다. 마지막 인터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건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다.”
탈락의 아픔을 느끼지 못했던 장동민 역시 ‘더 지니어스3’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처음 섭외 요청이 왔을 때 스케줄도 안되고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 없었다. 집에서 채널을 돌리다가도 게임 내용을 모르니 ‘뭔소리야’하고 말았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모두 나가지 말라고 만류하니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다들 ‘요즘 더 이미지 좋은데 거기 나가서 뭔 욕을 먹으려고 하냐. 거긴 한명 빼고 다 바보된다’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대체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게 출연 계기다. ‘더 지니어스3’에 나가면 인간 본연의 모습이 나온다고 한다길래 도전했다. 지인 중 단 한사람만이 나가보라고 추천했는데, 그게 바로 홍진호다. 내가 잘할 것 같아서 제안한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경험해보라’는 식이었다.”
실제로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3’에서 자신의 본성을 깨달았고,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또 경쟁하며 그들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됐다. 배신만이 게임에서 살아남는게 아니라는 교훈까지 남겼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 및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생전 처음으로 인터넷 댓글까지 접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갓동민’ ‘혐동민’등의 별명이 생긴 것을 알게 됐다.
“갓동민이라고 칭찬해주는 것 역시 별로다. 사실 ‘갓동민’이라는 극찬이 1~2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끝까지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 ‘갓동민’이라고 칭찬받으면 상관이 없는데, 내가 뭐 한것도 없는데 ‘우와 대박이다’라고 하니 어색했다. ‘더 지니어스3’을 통해 댓글을 처음으로 봤다. 다들 처음엔 ‘나와서 소리지르다 말겠지’ ‘배신해서 욕하고 지랄하면 웃기겠다’는 반응이었다. 이렇게 나에 대한 기대가 하나도 없다가 좀 떠드니 갑자기 ‘갓’이라고 해주더라.”
장동민이 ‘더 지니어스3’에서 활약하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그의 타고난 순발력과 명석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긴 세월을 통해 얻은 경험 덕도 있다. 게임을 너무 좋아해 PC방 사업까지 추진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게임을 접했고 이 과정에서 순간 집중력, 판단력이 키워졌다.
“사실 2회때 나왔던 마피아 게임은 대학생 시절 유상무, 유세윤과 지졉게 하던 게임이었다. 자취방에서 아마 1천판도 더했을 것이다. 이 게임을 하며 나오는 사람의 심리는 차트화 시킨 적도 있었다. 그러니 ‘더 지니어스3’에서 이 게임이 시작되자 마자 사람들을 불러모아 ‘내가 하자는대로 하면 다 된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마 5회 이후 부터였던가, 혐동민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역시 나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린다.”
‘더 지니어스3’는 보통 매회 10시간에 가까운 촬영을 진행한다. 그러나 방송되는건 오직 1시간 10분 남짓. 때문에 방송이 장동민의 행동을 자세히 설명할 수도, 변명해줄 수 도 없는게 현실이다. 장동민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너무 많다. 그런데 다 알릴 수 없어 억울한 면도 있다. 나중에 생방송으로 게임을 해보면 어떨까”라며 과감하고 무시무시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장동민. 사진 = 코엔스타즈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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