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잘 나가는 듯했던 대한항공이 최근 2연패에 빠지며 침체됐다. 특히 2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신영수가 3라운드에서 다소 주춤하며 팀도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결국 대한항공이 연패에서 벗어나려면 레프트 신영수의 꾸준함도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던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당시 상대가 10연패 중이던 우리카드였고, 특히 우리카드가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 까메호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경기 패배는 뼈아팠다. 게다가 경기 내용도 김종민 감독이 불만을 토로할 정도로 나빴다.
23일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우리 팀의 정확한 실력을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며 “기복이 너무 심하다. 실력에서 오는 것인지 선수들 감정 탓인지 아직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패배보다도 무기력했던 경기 내용에 더욱 아쉬워했다. 그는 “경기를 하다 보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23일) 같은 경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선수들이 프로선수로서 책임감들이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서 대한항공은 범실을 25개나 기록했다. 13개였던 우리카드의 두 배 수준이었다. 외국인 선수 산체스는 39득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반대편 신영수가 아쉬웠다. 신영수는 10득점했지만 범실이 8개에 달했다. 공격성공률은 38.1%를 기록하며 이전 경기들보다 떨어졌다.
신영수는 1라운드에서 4경기에 출전해 51득점, 공격성공률 53.49%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는 6경기에 모두 나와 70득점, 공격성공률 54.39%를 찍으며 팀의 상승세와 함께 본인의 경기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 5경기에서 61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공격성공률이 49.55%로 떨어지는 등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최근 3경기를 살펴보면 지난 14일 LIG손해보험전에서 61.90%(15득점)에 달했던 공격성공률은 17일 현대캐피탈전에서 41.67%(6득점), 지난 23일 우리카드전에서는 38.1%(10득점)으로 계속 떨어졌다.
특히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는 4세트 막판 30-30으로 맞선 듀스 접전 상황에서 마지막 두 번의 공격을 모두 범실로 놓치며 5세트로 끌고 갈 수 있었던 경기를 날려버렸다.
사실 신영수는 누구보다도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팀 내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훈련량을 늘리다보니 김종민 감독조차도 “(신)영수가 훈련을 너무 많이 해서 탈”이라고 할 정도였다.
게다가 2라운드 들어 컨디션이 점차 올라오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기에 최근의 주춤한 경기력은 신영수 본인에게나 팀에게 모두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27일 수원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한다. 대한항공이 만일 이날 경기마저 패한다면 3연패 수렁에 빠지는 것과 동시에 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다소 밀려날 가능성도 높다.
산체스가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전제 하에 결국 대한항공 반등의 열쇠는 신영수가 갖고 있다. 성실함을 갖춘 신영수라면 다시 충분히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다. 신영수가 27일 한국전력전을 시작으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항공 신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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