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일단 선발 경쟁을 해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첫 번째, 2번째는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 많이 하고 싶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이태양의 올 시즌 화두는 경쟁, 유지, 그리고 이닝과 퀄리티스타트다.
2014년 '라이징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해까지 1군 32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6.23, 퀄리티스타트 한 차례 기록한 게 전부였지만 올해는 30경기에서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9의 성적을 남겼고,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의 금메달에 일조했다. 자신의 이름처럼 떠오른 한해였다.
가장 고무적인 건 5월 9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은 점. 다승과 최다이닝(153이닝)은 팀 내 1위였다. 리그 전체로 보면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한화에서 이태양의 존재는 어마어마했다.
지난해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35. 프로 출범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6.23을 넘어 역대 최악이었다. 외국인 선수 3명(앤드류 앨버스, 라이언 타투스코, 케일럽 클레이)이 11승 23패 평균자책점 6.56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합작했으니 예견된 결과다. 그래서 이태양의 고군분투는 더 빛났다.
이태양의 올 시즌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삼척동자도 안다. 이태양은 9일 인터뷰에서 "올해가 더 중요하다. 일단 작년보다 잘해야 인정받는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일본 고치에서 열리는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11일 오키나와로 먼저 떠나는 것도 따뜻한 곳에서 확실히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김성근 감독도 이태양의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아픈 곳은 없다. 제대로 몸 만들어서 고치로 가겠다"고 의욕을 보인 이태양의 풀타임 첫 해를 돌아봤다.
-2014년은 본인에게 무척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이전까지 주로 2군에서 뛰었는데, 지난 시즌은 1군에서 싹을 틔웠다는 점,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그래서 올해가 더 중요하다. 작년보다 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를 꼽아달라
"5월 9일 광주 KIA전(시즌 2번째 선발 등판, 7⅓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이다. 그날 이후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그 때부터 '선발투수' 이태양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가장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마운드에서 1군 타자들과 싸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차이점은
"경기 후 비디오를 돌려 보면 안 좋을 때는 몸놀림이 확실히 둔했다. 물론 가장 큰 건 정신적인 부분이다. 쉽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아니었던 적이 있다."
-스스로 가장 좋다고 느낄 때의 직구 구속은
"작년에 최고 149~150km까지 나온 것 같다. 보통 148~149km 정도 꾸준히 찍으면 잘 풀린다. 일단 직구에 힘이 있어야 변화구도 통한다."
-올 시즌 직구는 물론 포크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으로 재미를 봤다. 반대로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구종은
"시즌 중반부터 커브를 던졌지만 효율적으로 던지지 못했다. 커브 많이 던져야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려면 낙차 큰 커브를 던져야 한다. 그래야 눈높이도 왔다갔다 할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홈런 1위,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12.64, 피안타율 0.418)와 삼성 라이온즈(홈런 2위, 5경기 1승 3패 7.52, 0.313)에 특히 약했고, 중심타선(3~5번, 13피홈런, 피안타율 0.332)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중심타선은 확실히 힘이 있다. 맞아 나가는 게 다르다. 삼성과 넥센은 던지다 보면 힘이 느껴진다. 내가 어떤 공을 잘 던지는지 알고, 노림수를 갖고 들어오는 타자들도 쉽지 않다. 그런 걸 가리지 않고 잘 던져야 좋은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
-지난해 가장 큰 수확은
"퀄리티스타트 14회(리그 공동 10위, 1위 넥센 앤디 밴 헤켄 18회) 기록한 것이다. 선발투수는 많은 이닝 소화해야 하기에 의미가 있다. 길게 던져야 한다."
-비시즌에 어떻게 운동하고 있나
"12월에는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했고, 1월에는 캐치볼을 시작했다. 11일 오키나와로 가는 것도 따뜻한 곳에서 확실히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전지훈련 완벽 소화할 수 있게 준비 잘하겠다."
-올 시즌 목표는
"일단 선발 경쟁을 해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첫 번째, 2번째는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 많이 하고 싶다. 최소한 3년간 꾸준히 보여줘야 평균치가 나온다. 긴장 늦추지 않고 경쟁하겠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