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캔버라 안경남 기자] “5-0으로 대승하는 것보다 1-0으로 이긴 게 더 낫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0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오만의 A조 1차전서 1-0으로 승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진땀승이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조영철의 결승골로 오만의 파이브백 밀집 수비를 뚫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오만의 거친 플레이에 한국은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막판에는 김진현의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실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이 우승이란 목표를 위해선 ‘슬로우스타터’도 나쁘지 않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서 “대회를 길게 볼 때 1-0으로 근소하게 이기고 어렵게 경기를 한 것이 5-0 대승을 거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리고 우승 후보 얘기가 나오는 것은 좋지 않다. 우리는 차근차근 실수를 통해 배우고 단점을 채워나가게 된 것이 더 긍정적이다”며 슬로우스타터를 반겼다.
실제로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선 강팀들이 초반에 고전한다. 컨디션을 조별리그가 아닌 토너먼트와 결승전에 맞추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우승 후보다. 55년 간 정상에 서지 못했지만 일본, 이란, 호주와 함께 아시아 4강으로 꼽힌다. 그래서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초반부터 잘 나간다면 앞서 쿠웨이트를 4-1로 대파한 호주처럼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5-0보다 1-0 승리가 낫다고 한 것도 그래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서 도전자 입장으로 임하겠다고 했지만 내심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오만전 진땀승에도 미소를 지은 이유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