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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빅리그서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덴튼에서 진행된 팬 사인회서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지난해는 내게 힘든 시간이었다"면서도 "올해는 나를 믿어주신 분들께 내가 누구인지, 빅리그에서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추신수에게 2014년은 상처뿐이었다. 2013년 신시내티에서 154경기에 출전, 타율 2할 8푼 5리 21홈런 54타점 20도루, 출루율 4할 2푼 3리를 기록했다. 시즌이 끝나고 텍사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텍사스는 그의 '출루 본능'을 기대했다. 계약 직후 현지 언론은 "텍사스가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최고의 포지션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헛된 꿈에 불과했다. 결국 발목과 팔꿈치 부상 탓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수술을 받았다.
지난 시즌을 다시 한 번 돌아보자. 초반에는 잘 나가는 듯했다. 지난해 5월 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타율 3할 7푼, 출루율 5할을 찍었다. 시범경기 타율 1할 6푼 1리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했던 얘기는 쏙 들어갔다. 5월까지만 해도 삼진/볼넷 비율이 1.48(46/31)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홈 개막전에서 만난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특히 출루율 3할 4푼은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 장타율도 3할 7푼 4리다. 홈런 13개를 때려내긴 했지만 소위 말하는 영양가가 없었다. 특히 6월 이후 추신수가 홈런을 때린 7경기에서 텍사스는 2승 5패로 부진했다. 엇박자였다. 특히 6월 이후 삼진/볼넷 비율이 3.14(85/27)에 달한다. 8월만 놓고 보면 7.25(29/4)로 그야말로 처참했다. 모두가 기대했던 '출루 머신'은 '삼진 머신'으로 전락했다. 공격 WAR은 1.4로 지난해 6.3에 비해 5 가까이 떨어졌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위험천만한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타구 판단과 펜스플레이가 엉망이었다. 지난 8월 1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는 션 로드리게스의 평범한 뜬공을 어이없이 놓쳤고, 펜스플레이 과정에서 허둥대며 추가 진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올해 추신수의 수비 WAR(대체선수 승리 기여도)인 -2.1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쉽게 말해 수비로 팀의 2승을 까먹었다는 얘기다. 수비에서는 공격 이상으로 팀에 폐를 끼쳤다는 얘기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은 힘든 시간이었다"며 "오후 6시 30분(경기 개시 시간)이 되면 경기에 집중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을 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구단 프런트와 팬들, 에이전트, 가족의 믿음이 있었다"며 "그들에게 추신수가 누구인지,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추신수는 최근 한 달간 러닝과 캐치볼 등으로 몸을 풀었고, 이제는 티배팅도 가능한 상태. 발목에 약간 통증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큰 문제가 없다. 스프링캠프를 완벽 소화할 수 있게 몸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추신수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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