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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잘한다고 하면 진짜 잘하는 줄 알아요.”
kt 전창진 감독과 찰스 로드. 두 사람의 ‘애증 관계’는 유명하다. 과거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호흡을 맞췄고, 지난 2013-2014시즌에는 로드가 전자랜드서 뛰면서 잠시 헤어졌다. 하지만, 로드는 올 시즌 테런스 레더와 트레이드 되면서 다시 전 감독과 손을 잡았다. 과거 다혈질에 기행을 일삼았던 로드는 올 시즌 별 탈 없이 팀에 공헌했다.
실제 개인성적도 괜찮다. 로드는 26일 SK전 직전까지 40경기서 평균 15.2점 8리바운드 1.7블록 1.4어시스트로 KBL 4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전 감독도 당연히 그런 로드를 만족스러워했다. 과거처럼 더 이상 로드와 얼굴 붉힐 일도, 잔소리를 할 이유도 없었다. 로드는 올 시즌 메인 외국인선수로 뛰면서 많이 성숙해졌다.
그런데 최근 전 감독은 다시 로드에게 야단을 많이 친다. 24일 동부와의 원정경기서는 케이블 TV 중계방송 화면에 “제 정신이야? 너 지금 괜찮아?”라고 작전타임 때 로드에게 다그치는 장면이 그대로 잡혔다. 그만큼 로드의 경기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의미. 당시 kt는 동부에 접전 끝 패배했는데, 전 감독은 “30점 차로 졌어야 할 게임”이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kt는 기본적으로 전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골밑이 약하다. 정통 골밑 플레이를 해줄 선수가 로드밖에 없다. 김승원은 아직 골밑 테크닉이 투박하다. 베테랑 송영진은 여전히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대신 스피드와 외곽슛, 조직력을 승부하는 팀. 이런 상황서 전태풍의 부상, 조성민의 부상 후유증, 이광재와 오용준의 슬럼프 등 외곽 사정도 썩 좋지 않다.
결국 지금 kt는 로드가 매우 잘해줘야 치열한 6강 경쟁서 이겨낼 수 있다. 그런데 전 감독이 보기에 요즘 로드는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날도 로드의 플레이는 정상이 아니었다. 7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오코사가 투입된 시간이 의외로 길었다. 로드가 왜 좋지 않을까. 5라운드 중반. 일단 체력적으로 힘들다. 또한, 전 감독은 그보단 “잘한다고 하니까 진짜 잘하는 줄 안다”라고 했다. 정신적으로 느슨해진다는 것. 전 감독은 로드에게 계속 칭찬을 해주면 외곽에서 슛만 던진다고 지적했다. kt 시스템상 로드는 로포스트에서 착실히 리바운드를 하고 포스트업을 해줘야 한다.
전 감독은 “로드도 테크닉이 완숙하지 않다”라고 했다. 실제 테크닉보다는 타고난 파워와 탄력으로 승부하는 타입. 당연히 세심한 관리와 조정이 필요하다. 집중력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뛰는 건 기본 중의 기본. 전 감독은 “동부전서도 방심하다 리바운드를 놓친 게 몇 번이나 됐다. 그러나 전부 3점슛을 맞았다”라고 아쉬워했다.
로드는 예년에 비하면 전체적인 기량도 좋아졌고, 한국농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사고도 치지 않는다. 하지만, 전 감독은 여전히 로드를 눌러줘야 한다고 본다. 기를 너무 살려주면 팀 케미스트리를 헤친다는 계산. 극도의 6강경쟁 속에서 로드는 kt 핵심 전력. 당연히 전 감독으로선 로드와의 ‘밀당’이 필요하다. 지금쯤 로드를 잡아줘야 6강행 결판이 나는 6라운드서 로드가 집중력을 갖고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것이란 고도의 계산도 당연히 깔려있다.
[찰스 로드.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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