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군 해외전지훈련.
이젠 트렌드가 됐다. KIA가 1일 대만 타이난, 롯데가 2일 오전 대만 자이로 출국했다. 넥센도 3일 대만 타이난으로 향했다. 삼성도 4일 괌으로 향한다. 두산도 같은 날 대만 카오슝으로 향한다. SK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서 올해는 대만 타이중으로 옮긴다. LG는 롯데가 있는 자이로 합류한다. 한화 NC KT를 제외하면 7개 구단이 2군 전지훈련을 해외에 따로 차린다.
2군 해외전지훈련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강한 2군은 명문구단의 필수요건. 2군이 강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 더구나 올 시즌부터는 1군 144경기 체제. 단순히 퓨처스(2군) 선수들이 1군 주전들의 체력안배용으로 국한되는 시대는 지났다. 물론 국내에서도 따뜻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2군 전지훈련이 가능하다. 그러나 훈련 효율성 측면에서 따뜻한 해외 훈련이 확실히 낫다. 더 이상 2군 해외전지훈련에 ‘파격’이란 수식어를 붙여선 안 될 것 같다.
▲왜 대만으로 모일까
이번 2군 해외전지훈련서 눈에 띄는 건 삼성을 제외한 6팀 모두 대만으로 모인다는 사실. 지난해 중국에 있었던 SK도 대만으로 방향을 돌렸다. 구단들이 대만을 선호하는 건 이유가 있다. 거리와 효율성 대비 최적의 장소는 역시 일본. 하지만, 일본엔 이미 다수 구단의 1군 선수들이 들어가있다. 일본구단들도 스프링캠프를 곧 진행한다. 국내 2군 구단이 일본에 들어갈 자리는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일본을 제외하면 최적의 장소가 대만이다. 국내에서 이동하는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비용도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더구나 대만은 야구가 국기. 현지 프로 팀들도 있고, 대학 팀들도 훈련한다. 이번에 2군 6팀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는 게 수월해졌다. 타이난, 타이중, 자이, 카오슝 등은 서로 일정 수준의 거리가 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연습경기가 불가능하지 않다. NC가 창단 첫 시즌 대만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기후조건도 일본만큼 따뜻하면서도 비도 그렇게 많이 내리진 않는다.
▲2군도 디테일이다
과거 2군 전지훈련은 형식만 겨우 갖춘 경우가 많았다. 2군에 대한 중요성 자체에 둔감한 구단도 있었다. 그러나 이젠 대부분 팀이 2군 코칭스태프도 파트별로 충분히 보유했다. 자연스럽게 선수 개개인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일부 구단은 1군과 2군 캠프를 통합하면서 통일성과 일체감을 중시했다. 그러나 2군 선수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무식 당시 “신인들은 전원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뺐다. 1군 선수들과 같이 훈련해봤자 어차피 주전들, 고참들 뒤치다꺼리하다 시간 다 보낸다”라고 했다. 그럴 바에야 2군, 신인들을 따로 그리고 제대로 훈련시키는 게 낫다는 지론. 김 감독은 송재박 2군 감독, 한용덕 2군 총괄 코치 등을 대만 2군 전지훈련에 배치했다. 이젠 2군 선수들도 자부심이 생겼다.
한편, 삼성은 나머지 6개구단과는 달리 4년 연속 괌에서 2군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삼성은 2군 해외전지훈련을 사실상 가장 먼저 체계적으로 실시한 구단. 물론 대만도 좋지만, 삼성 2군은 1군이 자리를 비운 괌 레오팔래스리조트에 그대로 들어간다. 삼성은 가뜩이나 2군-3군 코칭스태프가 가장 많기로 유명한 팀. 2군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구장서 가장 디테일한 훈련을 진행하는 셈이다. 단지 대만처럼 연습경기 상대가 많지 않은 게 유일한 흠이다.
[KIA(위), 삼성(아래) 2군 선수단 훈련 장면. 사진 =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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