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슈틸리케 감독님은 경기 시청률을 꾸준히 챙기세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지난 아시아컵에서 한국 경기의 시청률을 자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인 일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축구 중계 시청률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한국 축구의 슬픈 현실 때문이다. 슈틸리케는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서 “나의 장기적인 목표는 한국에서 축구라는 스포츠가 일상생활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가 사회에서 더 중요해지고 축구 중계를 하다가 도중에 끊어버리는 일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들이 술 한잔, 커피 한잔 하면서 정치와 경제 아닌 축구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하고 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말하는 TV중계의 끊김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프로축구는 프로야구 또는 예능 프로그램에 밀려 경기 도중에 중계가 끊기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전반전은 아예 건너뛰고 후반전부터 시작하거나 연장전에 가도 다른 편성을 이유로 중계가 중단됐다.
중계라도 하면 다행이다. 시즌 초반에는 개막 효과로 인해 반짝 주목을 받지만 프로야구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중계가 점차 줄어들어 아예 사라지기도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아시안컵 TV중계 시청률을 자주 확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팬들로 하여금 축구에 대한 관심을 더 이끌어내 장기적으로는 K리그가 사랑받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서다.
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의 노력은 효과를 거뒀다. 한국과 호주의 결승전 시청률은 35%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부진 이후 등을 돌렸던 축구 팬들의 마음을 다시 되돌린 결과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을 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부임 초 나는 기자회견서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싸워준 모습을 통해 그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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