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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왕의 얼굴'이 3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왕의 얼굴'이 결국 말하고자 했던 것은 왕이 아닌 백성의 얼굴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었다.
5일 방송된 KBS 2TV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 제작 왕의 얼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미디어) 마지막 회에서는 가희(조윤희)가 선조(이성재)를 독살하고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 뒤늦게 가희가 선조를 독살했다는 사실에 광해(서인국)은 크게 분노했다.
김도치(신성록)는 선조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본격적으로 광해 시해를 준비했다. 광해는 가희가 선조를 독살하고 나라가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 모든 원인으로 김도치를 지목하고, 그와 최후의 결전을 벌이기로 했다.
광해와 김도치는 궐 안에서 조우해 최후의 결전을 벌였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검 대결에서 결국 김도치가 패배했다. 광해는 그런 김도치를 잡아들여 참형에 처하라고 명했지만, 순간 김도치는 칼로 스스로를 찌르며 자살했다. 김도치는 왕이 되려 했으나 광해로 인해 끝내 자신의 욕망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광해는 왕이 됐다. 왕이 되어서도 그의 애민(愛民) 정책은 계속됐다.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다 결국 방납의 폐단으로 백성들이 고통받는 다는 것을 알게됐고, 허균(허균)이 이원익의 대동법을 추천하자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자살을 기도했던 가희가 방송 말미 등장하는 반전이 그려지기도 했다. 가희는 자살 기도로 실어증을 앓고 있었다. 광해는 가희와 절에서 만나 "네가 이리 목소리를 잃고 평생 죄인으로 살게 된 댓가라는 걸 내 잊지 않으마"라고 말했고, 가희는 그런 광해를 애틋하게 쳐다봤다. 광해는 가희에게 "너에 대한 미안함도 원한도 사무친 아픔도 그리음도 모두 잊겠다. 다시는 널 찾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며 기약 없는 이별을 고했다.
광해는 자신의 충복인 허균에게 "자네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네"라며 "내가 성군의 길을 가지 못할 때에는 잊지 말고 한 없이 질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허균이 "신이 늘 전하의 얼굴을 살펴 볼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광해는 "아닐세. 내 얼굴이 아니라 백성들의 얼굴을 봐야 하네. 백성들의 얼굴이 바로 군주의 얼굴일세"라고 당부했다.
광해는 이후 검토 중이던 대동법을 공표하기에 이르렀다. 광해는 "많이 가진자가 많이 내고 적게 가진 자가 적게 내는 정당한 나라를 만들 것이다. 약한 자를 괴롭히지 못하는 나라를 만들 것이다. 조선의 백성들은 가진 것 없어도 행복하게 할 것이다. 대동한 세상, 그것이 응당 조선의 왕으로서 해야 할 일이며, 나 광해가 그것을 이룰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왕의 얼굴' 후속으로는 안재민 이정신 윤유선 이아현 등이 출연하는 2부작 드라마 '고맙다 아들'가 방송된다.
['왕의 얼굴' 최종회 주요 장면. 사진 = KBS 2TV '왕의 얼굴'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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