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올림픽 감독, 슈틸리케와 '상생' 꿈꾼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신태용(45)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울리 슈틸리케(61) A대표팀 감독과의 상생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9월부터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해 아시안컵 준우승을 도운 신태용은 급성백혈병 판정을 받은 이광종(51) 전 감독을 대신해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맡을 것이라고 단 1%도 생각하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아 얼떨떨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광종 감독님의 쾌차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새로운 도전이다. 아시안컵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편안한 길을 갈 수 있었지만 신태용은 자신에게 주어진 지금의 상황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자신만의 축구 철학도 확실했다. 그는 “즐겁고, 개성있고,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위해선 슈틸리케 감독과의 상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하면서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상생의 길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감독간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선수 선발 연령이 낮아지면서 감독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팀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신태용과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코드가 겹친다. 지난 5개월간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서로간의 생각을 심도 있게 공유했다. 신태용 감독이 “상생의 길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신태용은 그가 곁에선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의 장점도 흡수해 올림픽대표팀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그런 모습이 상당히 좋아보였다. 나 또한 그런 축구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이를 위해선 당장 3월로 다가온 예선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내년 1월 카타르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23세이하(U-23) 챔피언십은 올림픽 예선을 겸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3월 인도네시아에서 챔피언십 1차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브루나이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예선을 통과하면 내년 카타르 본선에 참가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3월 예선 통과가 우선이다. 그것이 성공하면 내년 1월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있다. 그 사이 선수들을 소집하고 합숙 훈련을 통해 나의 색깔을 입힐 계획”이라고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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