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연승, 성적에 대한 압박감 보다는 경기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가 강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한국전력이 창단 후 첫 7연승을 달렸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 쥬리치의 상승세도 있었지만 공수에서 매 경기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이며 든든히 뒤를 받쳐준 전광인의 활약도 있었다.
한국전력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9, 25-20, 25-22) 역전승을 거뒀다.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3위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창단 후 첫 7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17승 10패(승점 47)를 기록하며 4위 대한항공(승점 43)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날 한국전력의 공격을 이끈 것은 단연 주포 쥬리치였다. 쥬리치는 이날 범실을 13개 기록하기는 했지만 중요한 순간 득점을 뽑아줬다. 쥬리치는 블로킹 2개, 서브 득점 1개를 포함 30득점 하며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창단 첫 7연승은 전광인의 공수에서의 눈부신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전광인은 이날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2개 포함 17득점, 공격성공률 57.14%로 맹활약했다.
특히 전광인은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4세트 막판 19-19에서 상대 주포 에드가의 공격을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잡아내 역전시켰다. 이후 전광인은 서브 득점까지 기록하며 팀이 역전 이후 점수차를 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7연승을 달렸지만 전광인은 이날 경기 후 “위험한 경기였는데 이겼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전광인은 “연승을 하니 좋다”면서도 “하지만 경기를 이겨야 하는데 팀이 최근 경기가 연달아 있어서 부담이 있어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또 연승을 하면서 이 분위기를 만끽하며 안일하게 경기에 임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한 경기 한 경기가 힘든데 그만큼 오늘 위험한 경기를 이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이날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전광인의 말처럼 이날 한국전력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1세트에 상대(2개)보다 많은 8개의 범실을 기록했고,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데 실패하며 LIG에 1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 끈질긴 수비와 함께 쥬리치, 전광인의 득점포까지 터지며 내리 3세트를 따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전광인은 이날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서브 득점 1개가 모자른 상황이었다. 그리고 4세트 마지막 서브 때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이 때 개인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를 우선시했다.
전광인은 “마지막 서브 때 서브 득점을 기록하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어 서브를 강하게 넣을 수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서브를 강하게 때려 미스가 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기에 무리하지 않고 목적타 서브를 넣었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올 시즌 한국전력의 상승세와 최근 7연승의 비결로 비시즌 때의 많은 연습량과 선수들이 성적에 대한 압박감 없이 즐겁게 경기를 즐기는 분위기를 꼽았다.
전광인은 “지난해 꼴등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며 “그래서 비시즌 때 더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그리고 그 때 준비한 것이 시즌 들어서 성과가 오고 있다. 주전 외에도 비주전 선수들까지 똑같이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면서 전체적으로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경기 중에는 구속받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며 “우리 팀은 경기 중에 더욱 자유로워지는 것이 강점이다. 경기에 대한 압박감 없이 즐기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압박감이 어디서나 존재하는데 이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면 움츠려드는 기분이 든다. 저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가졌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하면서 강함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최근 상승세 비결을 설명했다.
이제 한국전력은 오는 12일 3위 싸움의 최대 분수령이 될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있다. 전광인도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그는 “순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기에서 확실히 승리를 잡아야 남은 경기가 편할 것 같다. 앞으로의 결과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최상의 몸 상태로 나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전력 전광인(첫 번째 사진), 9일 경기 중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는 한국전력 선수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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