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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화제의 신인 이수경이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거침없는 망가짐으로 눈도장을 찍은 것.
이수경은 9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 1회에서 집 안에서의 모습과, 밖에서의 모습이 다른 ‘여우’같은 강호경 역으로 변신했다. 주인공 강호구(최우식)의 쌍둥이 여동생이다.
강호경은 어린 시절 ‘호구 짝퉁’이라 불릴 만큼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현대 의학과 메이크업, 심리학의 기술에 힘입어 지금의 강호경 다시 태어났다. 그 실상을 까보면 놀랍다. 밖에서는 원하는 남자들을 자유자재로 손에 넣는 마녀지만 집에서는 늘어진 츄리닝, 도수 높은 안경 등 그야말로 부모님도 알아보지 못할 ‘왕자와 거지’ 수준의 변신을 보여준다.
이날 강호경은 ‘썸남’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다가도 집에 들어오면 벌러덩 드러누워 한발로 스타킹을 벗고, 그 냄새를 맡으며 “내일 하루 더 신어도 되겠다”고 말하는 등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진한 화장을 지우고 본모습인 ‘민낯’까지 공개한 후에는 손가락으로 코를 파고 코딱지를 튕기기까지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호경은 연애관 역시 남다르다. 그는 “영화 좀 몇 번 보고 술 몇 번 마셨다고 사귀는거냐? 아니 몇 번 만나줬더니 내가 지것인줄 안다. 이제 썸도 사람 봐가면서 타야겠다”고 말했다. 오빠 강호구가 “그만좀 하라. 그게 그렇게 간단한거야?”라고 물으니, “응”이라고 망설임없이 답하며 ‘연애 능력자’ ‘밀당의 고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이수경은 완벽한 캐릭터 소화 능력과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아직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배우들과 이질감없는, 심지어 그들을 뛰어넘는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지를 과감히 내려놓고 마구 망가지는 모습은 ‘호구의 사랑’ 첫회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앞서 이수경이 제작 발표회에서 태도 물의로 한차례 논란을 겪었지만, 이수경이 보여준 연기는 그 사건을 단숨에 불식시킬 수 있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인으로서는 큰 비중의 역을 맡아 우려도 있었지만, 이수경은 모든 것이 ‘기우’였다는 것을 방송을 통해 입증했다.
앞으로 이수경이 맡은 강호경은 첫사랑 변강철 변호사(임슬옹)을 만난 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차세대 썸녀로 거듭난 강호경이 변강철을 만나고 나서는 자꾸만 그동안 배워온 것을 잃고, 그의 앞에서 본 모습을 보여주면서 신선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경. 사진 = tvN ‘호구의 사랑’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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