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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유준상은 '로빈훗'을 통해 인간 내면의 철학적인 깊이와 꿈과 희망 등 인간애의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작품을 하면서 관객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시니까, 앞으로 로빈훗이 공연을 거듭할수록 다듬어서 가려고 한다"라며 관객과 소통하는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로빈훗' 주역들 중 가장 고참인 유준상은 무대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는 마치 연출가를 꿈꾸는 사람처럼 왕용범 연출가와 십 수 년간 우정을 이어오며 연출 아이디어를 주고 있지만, 연출가로서의 꿈을 묻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아무나 못한다. 정말 좋은 연출자가 해야한다. 나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연습을 한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로빈훗'은 내가 이야기를 하고, 며칠 밤을 새서 바꿔왔다. 우리가 있는 걸 갖고 하는게 아니라 창작하는 과정, 우리는 이 순간 최상의 대본이라고 믿고 공연을 한다"라며 "우리가 의심하면 관객들도 의심한다"고 말했다.
▲ "양요섭, 우리 아들이 저렇게만 자란다면"
극 중 킹메이커이자 영웅 로빈훗 역의 유준상은 필립 왕세자 역의 박성환, 비스트 양요섭, 슈퍼주니어 규현과 몇 달 간 연습실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는 "규현이는 이제 아이돌을 떠나서 정말 열심히 하는 뮤지컬배우다. 이제는 연기를 잘한다. 습득력이 좋다"라며 "'그날들' 할 때도 이 부분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라고 조언을 하면 바로 그 날 공연에서 달라진 모습을 빠르게 보여준다. 노력하는 친구구나, 라는 것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또 양요섭에 대해 "(양)요섭이와는 이번 작업이 처음이다"라며 "요섭이는 우리 아들이 그렇게만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예의바르고 자기 일을 참 열심히 하고 잘 한다. 필립이 극 중 한참 뒤에 나와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잘하는 배우들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 "닮은꼴 엄기준, 관객들이 유준상 아니냐고"
배우 엄기준은 데뷔와 동시에 유준상 닮은꼴로 회자됐다. 이에 엄기준과 유준상은 항상 서로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이번 '로빈훗'에서는 그 인연을 이어가며 로빈훗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이건명, 엄기준과 트리플 로빈훗 역할을 맡은 유준상은 "이미 너무 오랜 세월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라며 "건명이는 내 커버를 하면서 '그리스'를 함께 했다. 90년대부터 했으니까 벌써 20년이 됐다. 그렇게 잘 버텨준 것도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또 엄기준에 대해 "(엄)기준이는 앙상블부터 시작했으니까 더 애착이 간다. 이미 관객들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라며 "특히 나와 닮은 얼굴이어서 더 애착이 간다. 전에 기준이가 공연을 처음할 때, 앞에 앉은 모녀 관객이 엄기준이냐, 유준상이냐로 싸웠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준상은 "'연예가중계'에서는 목소리 싱크로율, 생긴것까지 90프로가 넘는다더라"며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바쁜 활동 힘드냐고? 그러니까 천천히 걷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국민남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유준상은 드라마, 영화 작업과 동시에 뮤지컬, 앨범 등 끊임없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신의 음악적 감성을 드러내고 많은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고자 하고 있는 앨범 활동에 대해 "경제적으로 마이너스를 거듭하면서도 계속 하는 이유는 좋은 퀄리티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만드는 음악은 가공되지 않는 음악이다. 3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3집은 유럽에서 45일동안 여행하면서 만든 노래들이다. 현장에서 만든 노래들이다. 호수, 바닷가, 기차역, 유스호스텔 방 안, 낙엽이 떨어지는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만든 곡이다"라며 "또 제주도에서 노래를 만든 것으로 4월에 '인 제주'라는 앨범을 준비 중인데 노래와 함께 여행을 하니까 정말 행복했다. 내가 만든 노래를 함께 들으면서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는 유준상에게 "힘들지는 않나?"라고 물었다. 그는 힘든 상황과 당면한 고충들, 고민들을 이야기하며 "그러니까 정말 천천히 걷는다. 에너지를 뺏기니까 쉬는 것도 무대 옆에서 쉰다. 그런데 좋은 건 무대 옆에서 쉬면서 그 흐름을 계속 안 놓치고 간다"라며 결국엔 뮤지컬배우로서 열정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별의별 방법을 다 찾아내고 있다. 멍때리는 시간에 나는 여러 생각을 한다. 자기 전에 잠이 안온다면 중얼중얼한다. 1막 돌면 잠이 온다"라며 "한 살씩 먹어가면서 체중, 얼굴 관리하는게 정말 어렵다. 특별히 하는 건 없고 밥을 좀 덜 먹는다"라며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유준상은 오는 3월 29일까지 '로빈훗' 공연을 펼치며, 오는 23일 SBS 새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한정호 역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배우 유준상. 사진 = 쇼홀릭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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