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진웅 기자] 올 시즌 남자프로배구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었던 중요한 일전에서 승리한 팀은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파죽의 8연승을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전력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17, 24-26, 25-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위 한국전력은 창단 첫 8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18승 10패(승점 50)를 기록했다.
반면 패한 4위 대한항공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전적 14승 14패(승점 43)로 한국전력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5위 현대캐피탈(승점 43)에게는 4위 자리마저 내줄 위기에 처했다.
이날 경기는 향후 포스트시즌 진출의 향배가 달려있기에 선수들의 플레이에서도 강한 집중력이 묻어났다. 특히 양 팀의 범실이 이전보다 크게 줄며 코트 위에 서 있는 12명의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대한항공은 허리 부상을 당한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까지 출전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양 팀 감독들도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 전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오늘 경기가 5라운드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면서 “대한항공을 꺾는다면 선수들 심리상태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위기에 빠진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상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 우리가 어설프게 하면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항상 이 시기에 어려운 것을 잘 버텨줬기 때문에 잘 하리라 믿는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1세트는 시소게임이 이어지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세트 초반 대한항공은 곽승석, 신영수, 산체스가 골고루 공격 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전력을 10-6까지 앞섰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쥬리치와 전광인의 후위 공격이 살아나며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21-21 동점까지 이어지던 승부는 한국전력으로 기울었다. 한국전력은 전광인이 시간차, 오픈 공격 2개를 잇따라 상대 코트에 내리 꽂으며 24-21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마지막 세트포인트 상황에서도 전광인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득점을 기록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세트 초반 한국전력은 하경민과 방신봉의 속공 득점을 앞세우며 대한항공에 8-6으로 앞서갔다. 이후 한국전력은 전광인이 산체스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쥬리치의 오픈 공격과 서재덕의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전력으로 넘어갔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1세트 나쁘지 않은 공격력을 보였던 산체스는 2세트 들어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스파이크를 때릴 때 타점이 낮아지면서 전광인에게 후위 공격이 연달아 막혔다. 결국 통증이 점점 심해진 산체스는 2세트 중반 공재학과 교체돼 나갔다. 이후 경기는 완전한 한국전력의 페이스였다. 쥬리치와 전광인의 공격 득점, 하경민의 블로킹 등 자신들의 원하는 대로 플레이가 나오며 2세트를 가볍게 가져갔다.
3세트 시작과 동시에 대한항공은 산체스를 다시 투입했다. 산체스는 잇따른 후위 공격 득점으로 대한항공 공격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이에 개의치 않았고, 전광인이 오픈, 후위 공격, 서브 득점으로 연속 3득점하며 8-5로 앞서갔다.
이후에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리드를 좀처럼 빼앗기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김철홍과 김형우의 속공, 상대 범실을 엮어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상대 범실과 쥬리치의 서브 득점을 엮어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끈질기게 추격전을 펼친 대한항공은 15-17로 뒤진 상황서 곽승석의 퀵오픈과 산체스의 오픈 공격으로 17-17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다시 팽팽한 접전의 연속. 결국 경기는 듀스로 접어들었고, 곽승석이 결정적인 블로킹 득점을 만들어낸 대한항공이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도 다시 접전이었다. 대한항공은 4세트 들어 수비가 살아났다. 또 세트 초반 산체스의 득점력도 여전하며 한국전력에 10-8로 앞서갔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하경민의 블로킹과 서재덕의 서브 득점으로 11-10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김종민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으며 한국전력에게 1점을 더 내줬고, 분위기도 한국전력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벌어진 점수차는 세트 후반으로 가서도 많이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4세트를 한국전력이 가져가며 이날 경기는 한국전력의 승리로 마감됐다.
이날 한국전력은 쥬리치가 블로킹 1개, 서브 득점 1개 포함 26득점, 전광인이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1개 포함 21득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경민도 블로킹 2개 포함 14득점하며 뒤를 받쳤다.
반면 패한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블로킹과 서브 득점 각각 1개씩을 기록하며 24득점했지만 팀 승리로 빛이 바랬다.
[한국전력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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