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KIA 타이거즈 타자들이 일본의 '괴물'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즈)에 속수무책 당했다. 김민우의 볼넷 하나로 그나마 자존심을 살렸다.
KIA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나고구장서 니혼햄과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의 선발 등판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 투수로 10승, 타자로 10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며 가치를 입증했고, 일본인 사상 최고 구속인 162km 강속구를 던져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투수로 24경기에 등판,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고, 타석에서도 87경기 타율 2할 7푼 4리 10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KIA에게도 중요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첫 연습경기서 3-14,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2번째 연습경기서는 2-16으로 완패했다. 2경기에서 무려 41안타를 얻어맞고 30점을 내줬다. 득점은 5점에 불과했다. 이날 일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 오타니를 상대로 뭔가 보여준다면 이전 2경기의 아픔을 상쇄할 수 있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현지 언론도 오타니의 2번째 실전 등판에 주목했다.
KIA는 1회초 강한울이 볼카운트 1B 2S에서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최용규도 0B 2S에서 직구에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김다원도 2B 2S에서 낮은 코스 직구에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오타니의 1회 최고 구속은 154km였다. 첫 실전 등판인 9일 홍백전서 찍은 최고 구속 155km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1회말에는 선발 임기준이 2사 2루 상황에서 제레미 허미다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뺏겼다.
2회초에는 나지완이 오타니의 초구를 잘 받아쳤으나 담장 앞에서 중견수에 잡혔다. 황대인은 1B 2S에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곧이어 이종환도 3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니혼햄은 이어진 2회말 공격서 다니구치가 임기준을 상대로 솔로포를 발사해 2-0으로 달아났다.
3회초에도 기다리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7번타자 서용주가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타자 이성우도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행히 9번타자 김민우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어 이날 첫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강한울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3회까지 삼진 6개를 당하며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
오타니는 예정됐던 3이닝 투구를 마쳤다. 4회부터는 기사누키 히로시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오타니의 성적은 타자 10명 상대로 피안타 없이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홍백전을 포함한 올 시즌 2차례 실전 등판 성적은 4이닝 1실점이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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