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가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웃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고효준, 박종훈의 호투와 구원투수들의 효과적인 투구를 앞세워 7-0 영봉승을 거뒀다. 전날 야쿠르트전 3-2 승리에 이어 연습경기 2연승.
선발로 나선 고효준은 1회초 첫 타자 장운호를 2루수 땅볼로 잡고 다음 타자 오준혁과 박노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4, 5, 6번 타자를 각각 3루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시켰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7번 주현상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다음타자 이창열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고효준은 2⅓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로 총 38개를 던지며 무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44km.
고효준은 "상대 타자들에게 공격적으로 승부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오늘 타자 몸쪽으로 승부한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 볼넷 없이 경기를 마치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볼넷을 내줘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효준에 이어 등판한 박종훈도 호투를 선보였다. 2⅔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로 총 47개를 던지며 무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32km.
박종훈은 특히 4회말 1사 3루에서 정범모, 황선일을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 했고 5회말에는 1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추승우와 송주호를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이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박종훈은 "모든 타자를 맞춰 잡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위기 상황을 초래하는 등 마음에 드는 경기는 아니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 팀 선발투수의 호투속에 선취점은 SK가 먼저 뽑았다. SK는 4회초 선두타자 박계현의 안타와 조동화의 볼넷 그리고 상대 투수 장민재의 폭투를 틈타 무사 2, 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3번 박재상이 2루 땅볼 때 선취점을 기록한 SK는 박정권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2-0.
추가점이 없던 SK는 8회초에 득점에 성공했다. 1사 1, 2루에서 더블스틸과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상대팀 실책과 앤드류 브라운의 희생플라이, 임훈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3점을 뽑았다.
SK는 9회초에도 2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고효준(2⅓이닝 무실점)-박종훈(2⅔이닝 무실점)-엄정욱(2이닝 무실점)-진해수(1이닝 무실점)-이창욱(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경기를 마치고 김용희 감독은 "야수들이 투수들에 비해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그럴수록 팀배팅과 팀플레이에 더 신경을 쓰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오늘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투수들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제구력이 안정되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오늘 고효준은 볼이 스트라이크 존에 잘 형성됐고 힘과 움직임이 좋았다. 지금처럼 좋은 상태를 유지하길 바란다"며 "박종훈은 제구만 안정되면 치기가 까다로운 투수라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SK는 18일 구니가미 구장에서 니혼햄 2군과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고효준(왼쪽)과 박종훈.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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