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태풍의 눈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내야수 강동수 얘기다. 입단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신인선수 중 일본 가고시마 캠프까지 살아남은 이는 강동수와 차재용 2명뿐이다.
부경고와 경남대를 졸업한 강동수는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에서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지명 순위는 다소 낮은 게 사실이나 롯데에는 꼭 필요한 자원이다. 그의 장점은 빠른 발과 수비. 지난 19일 kt와의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쳤고, 2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는 8회 유격수로 교체 출전해 사네마쓰 가즈나리의 땅볼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특히 롯데는 박기혁(kt wiz)의 이적과 신본기의 입대로 내야수, 특히 백업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강동수가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그는 "유격수 수비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 매력적인 포지션"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동수는 "신인 선수들도 되도록 전지훈련에 함께 데려가려고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내가 포함될 줄 몰랐다. 명단에 포함된 걸 확인하고 정말 기분 좋았다. 훈련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와본 게 처음이다"며 "애리조나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한 단계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여전히 부족한 점과 배울 점이 많지만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대학 시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애리조나 캠프부터 유격수 포지션에서만 훈련했다. 한 자리에 집중해 훈련하니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강동수의 룸메이트는 외야수 손아섭이다. 손아섭이 누구인가. 최근 5년 연속 3할 타율은 물론 2012년과 2013년 최다안타왕이다. 최근 3년 연속 155안타 이상을 때려내며 '타격 기계'로 꼽힌다.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타격에 있어서는 전수받을 노하우가 상당하다. 그는 애리조나에서도 황재균과 함께 방을 썼다. 강동수가 "방 배정 운이 참 좋다"고 말한 이유다.
강동수는 "손아섭 선배님과 함께 지내보니 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는지 알겠다"며 "정말 자기관리가 철저하시다. 배울 점이 많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신다. 롤모델로 삼고 선배님 따라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해보면 나는 방 배정 운이 참 좋다. 애리조나에서도 황재균 선배님과 방을 썼는데, 역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동수에게 롯데 입단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쭉 롯데 연고지인 부산에서만 자랐기 때문이다. 그는 "롯데에 입단하는 게 꿈이었다"며 "대학 4학년 초 다리 부상으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해 신인 지명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고, 지명회의장에도 안 갔다. 당일에는 학교 야구부 동료들과 모여 지명회의 중계를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에서 내 이름을 불렀을 때 믿기지 않았다. 뛸 듯 기뻤다. 아래층에서 중계를 보시던 코치님이 한달음에 달려와 축하해주셨다. 잊지 못할 날"이라고 회상했다.
강동수의 목표는 간단하다. 1군이다. 그 이후에 차차 목표를 설정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일단 1군 명단에 포함되는 게 올 시즌 목표다"며 "물론 선발로 나선다면 더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좋다. 선배님들 플레이를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 남은 캠프 기간 열심히 훈련해 수비력을 더 보완하겠다. 내 장점인 빠른 발과 수비를 바탕으로 꼭 모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강동수.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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