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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이준혁이 '5포세대' 취준생의 애환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준혁은 지난주 첫 방송 된 KBS 2TV 주말 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최현경 연출 지병현)에서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 김지완 역을 맡아 지방대 출신을 차별하는 냉혹한 사회 속에서 힘들어하는 취업 준비생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지완은 아버지 상준(김정학)의 죽음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할머니 진이(정재순)와 새어머니 선희(최명길), 성이 다른 동생 은수(채수빈)까지 살뜰히 챙기며 반듯하게 살아왔었다, 하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았고 제대 후 지완은 취직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매번 학력에서 발목을 잡히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던 어느 날 23번째 면접을 보러 가던 지완은 친구 현도(이상엽)의 거짓말 때문에 면접에 늦게 되고, 불행 중 다행으로 면접을 보지만 이번에도 부족한 학력으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다. 지완은 현도 때문에 떨어진 게 아닌 줄 알면서도 자신과는 다르게 부모 재력 덕분에 하고 싶어하는 것 하며 고민 없이 편하게 사는 현도에게 화가 난다.
결국, 지완은 23번째 입사지원에 낙방하고, 이런 지완이 안쓰러운 할머니 진이는 아들 상준의 친구였던 태수(천호진)에게 취직 자리를 부탁해보려 하지만, "그분들이 가지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 저 때문에 망치고 싶지 않다"는 지완의 뜻에 따라 마음을 접는다.
그러나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지완이 24번째 지원한 회사가 아버지 친구 태수의 회사였고, 태수가 자신의 친구 현도의 아버지였다. 이를 알 리 없는 지완은 면접장에서 현도를 만나 그곳이 현도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라는 것을 알고는 잠시 흔들렸지만, 물러날 곳 없는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면접에 응했다.
이번 면접도 역시 부족한 학벌이 지완을 공격했지만, 오히려 지완은 "저는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집안, 국내 스펙 뿐인 제 이력서까지, 감추고 싶은 것투성입니다. 저는 열등감 덩어립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그 열등감 덕분에 성장했고 더 열심히 살았다. 지금의 제 장점들은 열등감이 만든 것"이라며 진심을 담은 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회장 태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준혁은 2015년 현재 청년실업을 대변하는 김지완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냉혹한 사회라는 곳에 발붙이고 살아보려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러 다니는 것과 혹시라도 걱정할까 봐 가족들 앞에서는 최대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부분은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 그대로여서 눈길을 끌었다. 방송 전부터 취업 준비생이라는 캐릭터에 책임감을 느끼고 여기저기 조언을 구하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이준혁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한편, '파랑새의 집'은 혈연을 넘어선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그리고 '5포세대'의 현실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부모와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방송.
[배우 이준혁. 사진 = KBS 2TV '파랑새의 집'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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