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민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유한준-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막강 중심타선을 자랑했다. 올해도 3번 유한준과 4번 박병호는 변함 없지만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진출하며 5번 타자 자리가 비었다.
당초 염경엽 감독은 브래드 스나이더의 5번 기용도 생각했지만 스프링캠프를 거친 이후 김민성을 5번 타자로 낙점한 상황이다.
김민성은 프로 데뷔 이후 변신을 거듭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을 당시만 해도 호리호리한 체격의 유틸리티 플레이어였지만 이제는 여느 선수와 비교해도 덩치가 밀리지 않는 3루수가 됐다.
넥센 이적 이후에도 2011년 홈런 4개, 2012년 4개 등 장타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지만 2013시즌을 앞두고 '벌크업'을 통해 중장거리 타자가 됐다. 2013시즌 타율 .282 15홈런 72타점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타율 .292 12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김민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연봉이 2000만원 인상되는데 만족해야 했다.
실제로 구단도, 김민성 자신도 지난해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지난 1월 열린 구단 시무식에서 이장석 대표는 "김민성은 심기일전해야 할 것 같다. 그저그런 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으며 김민성 자신도 "작년에는 타율, 타점, 홈런 모두 다 아쉽다. 3할을 칠 수도 있었고 홈런도 더 칠 수도 있었다. 타점도 80점 이상 올릴 수 있었다. 부상 때문에 빠지면서, 관리를 잘 못해서 이를 이루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김민성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지난해까지는 대부분 6번 타자를 맡아 중심타선을 뒷받침하는 역할이었다면 올시즌에는 본인이 이 역할을 해내야 한다. 만약 김민성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줄 경우 상대 투수들이 박병호를 피해 팀 타선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염경엽 감독의 김민성에 대한 기대는 크다. 염 감독은 지난해 3번 타자로 자리 잡은 유한준을 언급하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옛말이 맞는 것 같다"며 "올해는 김민성이 그랬으면 좋겠다. 그동안 좋은 과정을 거쳤고 이제 본인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만약 자리를 잡는다면 리그 전체를 보더라도 군 문제를 해결한 좋은 5번 타자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책임감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책임감과 열정이 있다면 실력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민성이 늘어난 책임감을 실력으로 승화시키며 또 한 번의 깜짝 놀랄만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넥센 김민성(오른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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