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창작집단 LAS'의 기상프로젝트 두번째 작품 '대한민국 난투극'이 개막했다.
최근 '창작집단 LAS'는 '신작의 기발함으로 잠들어 있던 오감을 깨우자'는 취지로 신작 발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2013년 'RED LIONS!', '복덕가아든', 지난해 '인터뷰', '적의 화장법'에 이은 세 번째 기상프로젝트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신작 '미래의 여름'과 '대한민국 난투극'.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미래의 여름'을 무대에 올렸고, 26일 '대한민국 난투극'이 개막돼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연우무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창작집단 LAS'는 2010년 창단공연이자 '창원국제공연예술축제 연기대상'을 수상한 '장례의 기술'을 시작으로 지난 4년 동안 많은 수작들을 만들었다.
현 정치 세태를 비판하는 사회풍자극 '성은이 망국하옵니다', 가슴 한쪽이 뭉클해지는 가족이야기 '장례의 기술', 여심몰이를 했던 '호랑이를 부탁해', 씁쓸한 현실에 공감하게 만드는 서민들의 이야기 '서울사람들' 등 다양한 주제와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집단 LAS'만의 다채로운 색깔을 만들어내며 대학로의 극단들 사이에서 젊은 극단으로 그 기반을 튼튼히 다지며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2013년 2월 신작 발굴을 위해 자체적으로 기획했던 '기상프로젝트'가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 큰 성과를 거두며 지난해 2월에 이어 2015년 3월 세 번째 기상프로젝트가 무대에 올랐다.
기상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은 신명민 연출의 '미래의 여름'(한송희 작)으로 지난해 '화학작용-선돌편'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당시 많은 관객들의 감수성을 자극하여 높은 호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초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월간 '한국 연극' 8월의 추천 작품으로 선정되는 등 그 예술성을 인정 받았다.
어린 시절 우리가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미래의 여름'은 바쁜 삶 속에서 잊혀졌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며 그에 빗대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특히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시그널 뮤직, 물 수제비, 만화 잡지 '댕기', 처가 밑에서 듣던 빗소리, 배우들이 내뱉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까지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마치 과거로 여행 온 듯한 추억 속에 빠지게 된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받은 한송희, 영화 '아저씨', '체포왕'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정도원 등 실력있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인간에 대한 내면적인 철학과 사회의 부조리함을 위트 있게 표현해 내는 '미래의 여름' 신명민 연출은 앞으로의 연극계를 이끌어 나갈 재목으로 주목 받는 신진 연출가이다. 철학적임과 동시에 대중성까지 갖추고 있다고 평를 받으며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신진 연출가로 입지를 다졌다.
두 번째 작품은 이기쁨 연출의 '대한민국 난투극'. 지난해 여름 서울 동작구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하게 된 공연이다.
친구들에게 강해보이고 싶어서 돈을 주고 가상 난투극을 모의하려는 고등학생과 단돈 5만원에 가상 난투극에 동참하게 되는 30대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이면에 있을 청년들의 괴로움과 고뇌, 삶의 애환과 절망,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 '대한민국 난투극'은 무대에서 이제껏 본 적 없는 리얼 액션을 선보인다. 강력하고 절도 있는 파워풀 리얼 액션을 위해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은 대학로와 충무로를 넘나들며 뛰어난 무술감독으로 각광받고 있는 서정주 무술감독의 지도를 받아 수개월째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기쁨 연출은 AYAF(차세대예술가) 연극분야 2기 출신으로 현재 '창작집단 LAS' 대표를 맡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작, 연출을 겸한 창작극 뿐 아니라 고전과 번역극을 재해석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연출로 주목을 받았다. 재기발랄하고 대중적이면서도 '인간애'가 느껴지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 난투극'.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연우무대 소극장. 공연시간 100분. 창작집단 LAS 070-8154-9944
[기상프로젝트 포스터. 사진 = 창작집단 LA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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