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통합 3연패.
우리은행이 한국 여자농구 역사를 다시 썼다. KB와의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을 3승1패로 끝냈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에 이어 2014-2015시즌에도 한국여자농구 주인공은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1998년 WKBL 출범 이래 신한은행(통합 6연패) 이후 두 번째로 통합 3연패를 달성한 팀으로 기록됐다.
우리은행은 2000년대 중반 타미카 캐칭과 함께 4차례 우승을 거뒀다. 이번 통합 3연패까지 통산 7번째 우승을 거뒀다. 8차례의 신한은행에 이어 WKBL 6개구단 중 2번째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많이 차지한 팀. 정규시즌 우승은 이미 8차례를 거뒀다. 6개구단 중 가장 많이 우승한 팀으로 거듭난 상태. 이쯤 되면 우리은행을 여자농구 명가 중의 명가라고 봐도 될 것 같다.
통합 3연패로 리딩구단 반열에 오른 우리은행. 정상은 오르는 것만큼 지키는 것도 어렵다. 우리은행은 비 시즌이 쉽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이 2년 연속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비 시즌 훈련은 또 다시 박성배 코치가 지휘했다. 이때 위 감독이 만든 세밀한 프로그램을 박 코치가 꼼꼼하게 실행, 최강 전력의 기본 틀을 다졌다.
주전에 비해 백업이 약한 우리은행. 김은경 김소니아 이선화 등이 빠져나갔지만, 강영숙 이은혜 박언주 김단비 등의 기량을 끌어올렸다. 박 코치의 공헌이 결정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장기레이스를 버틸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놓은 것. 여기에 위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 1개월간 집중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예년보다 훈련량은 당연히 적었다. 그러나 효율성은 최고 수준. 기본을 강조하는 위 감독 특성상, 훈련의 질이 매우 높았다는 후문.
박혜진 이승아 임영희 양지희는 건재했다. 특히 이승아와 양지희의 성장이 돋보였다. 리그 최고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이승아는 정확한 3점포를 장착, 막을 수 없는 완성형 가드로 거듭났다. 힘이 좋은 양지희는 포스트업 등 골밑 기술이 더욱 좋아졌다. 기본적으로 외국인선수 의존도를 낮춰도 장기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모든 팀은 외국인선수 활약에 울고 웃었다.
여기에 샤데 휴스턴과 사샤 굿렛을 우리은행 특유의 조직력에 가미시켰다. 굿렛은 2년 연속 우리은행에서 뛰면서 테크닉이 좋아졌다. 양지희와 구축한 더블포스트는 신한은행 높이 그 이상의 실제적 위력을 갖고 있었다. 또한, 휴스턴은 삼성 시절 볼을 오래 끌었던 습관을 버리고 팀에 융화됐다. 위 감독은 단 1개월간 이 작업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강해진 백업, 위 감독 특유의 세밀한 게임 플랜이 결합돼 최강 전력이 완성됐다.
개막 16연승을 내달렸다. 이후 잠깐 주춤하기도 했다. 신정자를 영입한 신한은행에 2차연장 접전 끝 패배도 했고, KB전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시즌 중반 이후 이승아가 발목 부상으로 개점휴업하기도 했다. 그러나 플랜B, 플랜C를 미리 준비해둔 덕분에 위기를 무사히 극복해냈다. 각종 외부변수에 흔들려 전력과 순위가 요동쳤던 나머지 구단들과는 확실히 대조되는 부분.
결국 정규시즌 3연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KB와의 1차전서 준비부족과 실전감각 부족으로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특유의 존 프레스가 공략당하자 위 감독이 준비한 변형 하프코트 프레스가 위용을 떨쳤다. 위기에서 발휘된 엄청난 승부처 응집력, 통합 2연패와 정규시즌 3연패로 다져진 저력의 힘은 특별했다. KB도 결국 우리은행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통합 3연패 금자탑을 쌓은 우리은행의 2014-2015시즌은 드라마 그 자체였다. 우리은행이 영원히 잊지 못할 농구명가로 거듭났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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