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진웅 기자] kt가 KBO리그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타격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허약한 불펜을 지켜줄 강력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kt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kt는 전날 개막전에서 8-2까지 앞서다 12-9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도 kt는 선취점을 홈런포로 내주고 경기를 뒤집었지만, 다시 선발투수가 난조를 보였고 결국 역전을 당하며 롯데에게 경기를 내줬다.
두 경기 모두 흐름이 비슷했다. kt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내 리드를 가져갔지만, 이 리드를 선발투수들이 모두 지켜주지 못하고 투구수가 70개를 넘어가면 급격히 무너지는 흐름을 보였다.
28일 kt의 첫 경기 선발은 필 어윈이었다. 시범경기에서도 제구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팀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개막전 선발로 낙점 받았다. 그러나 그는 5회 이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어윈은 시범경기에서도 불안한 제구력을 노출했다. 14일 수원 두산전, 21일 수원 KIA전에서 모두 5회 이후 제구가 제대로 안 되는 모습이었다. 결국 개막전에서도 롯데를 상대로 4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 제구가 흔들리며 난타를 당했고 결국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특히 이날 어윈은 5회 흔들리면서 1루 땅볼 타구를 잡은 신명철의 송구를 떨어뜨리며 정신적인 면에서도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윈에 이어 29일 롯데전에 선발로 나선 앤드류 시스코도 마찬가지다. 2m 8cm의 큰 키를 장점으로 150km에 육박하는 구위를 갖고 있지만 제구가 불안하다. 특히 시스코도 투구수가 70개를 넘어가는 4회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시스코는 1회 황재균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2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했다. 하지만 3회 다시 안타를 맞은 뒤 볼넷을 남발했고, 폭투까지 이어지며 시스코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시스코는 3회에만 3실점하며 타자들이 2회 2-1로 역전시킨 것을 지켜내지 못하고,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시스코는 4회에도 짐 아두치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시스코는 4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4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kt는 이를 뒤집지 못했고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kt는 올 시즌 보유한 4명의 외국인 선수 중 투수가 3명이다. 한국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크리스 옥스프링이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준다고 가정하더라도 어윈과 시스코가 각각 10승 언저리의 승수를 쌓아줘야 kt가 첫 시즌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와 개막 2연전에서 보여준 어윈과 시스코의 투구는 올 시즌 kt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불펜이 허약한 kt에게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이닝 이터’형 선발투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두 투수가 시즌을 치르며 최소 6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줘야 하는 이유다.
[필 어윈(왼쪽)과 앤드류 시스코. 사진 = 부산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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