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개막 3연승. 2015년 롯데의 출발이 상쾌하다.
롯데는 KT를 상대로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했지만 불안 요소도 분명했다. 개막전에서 역전 3점포를 터뜨린 박종윤이 발등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공백을 보이게 됐고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는 '안방마님' 강민호가 휴식을 취하게 된 것이다. 강민호는 이전 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로 왼팔이 100%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롯데가 꺼내든 카드는 장성우였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강민호가 출전 의지를 보였음에도 완전한 회복을 위해 휴식을 줬고 대신 장성우에게 기회를 줬다. 이종운 감독은 "장성우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믿음을 보였다.
장성우는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했다. 타석에서 두 차례나 삼진 아웃을 당한 그였지만 수비가 더욱 중요한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이날 한국 무대 데뷔전을 가진 조쉬 린드블럼은 1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도루 능력이 있는 오지환을 내보낸 것은 롯데 입장에서 께름칙한 일이었다. 오지환은 정성훈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장성우의 송구가 빛났다. 송구는 다소 낮았지만 유격수 문규현이 잡아 자연태그가 가능했으니 정확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3회말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선두타자 김용의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또 한번 발 빠른 주자를 내보낸 롯데였다. 1아웃에서 김용의가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장성우의 명품 송구가 또 하나의 아웃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장성우의 명품 송구와 더불어 중견수 짐 아두치가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4회까지 0-0 팽팽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5회초 공격에서 대거 4득점을 올린 롯데는 6회초 황재균의 좌월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결국 롯데는 7-1로 8회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롯데 타선의 폭발이 있기까지는 경기 초반 '자물쇠'로 변신한 센터라인의 수비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롯데가 1차지명으로 영입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포수 유망주' 장성우는 경찰청을 제대하고 지난 해 복귀 시즌을 가졌으나 그리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144경기로 늘어난 올 시즌은 '체력전'이 요구되기에 강민호와 더블 안방 체제를 구축한다면 롯데로선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장성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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