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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박유천과 이희명 작가의 만남은 역시 옳았다.
1일 SBS 새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이하 '냄보소') 1회가 방송됐다. 신선한 소재와 흥미진진한 복합 장르 이야기로 부진한 SBS 드라마를 살릴 조짐을 보이며 호평을 얻고 있다.
진정한 '로코킹'으로 거듭난 박유천에 대한 평도 좋다. 이날 방송에서 박유천은 어떤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최무각 역을 맡아 진지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무표정 속에 허당기가 가득해 웃음을 줬다.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최무각은 뜨거운 커피를 원샷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했다.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엔 피가 흐르고 팔은 탈골 됐는데도 개의치 않았다. 아픔을 몰랐기에 오히려 자신을 보고 놀라는 사람들로 인해 놀랐다. 흠칫 하는 표정은 적재적소 웃음을 줬다.
오초림(신세경)과 인연이 시작된 뒤 최무각의 매력은 배가됐다. 냄새를 보는 능력이 있는 오초림과 힘을 합쳐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터진 매력이었다. 얼굴을 가린 채 남탕에 들어간 오초림이 여자임을 들키게 될 위기에 처하자 임기응변으로 사투리를 선보였다. 무게 잡던 최무각이 당황한 표정을 감추려 노력하며 내뱉는 사투리가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과거 동생 최은설(김소현)을 잃은 아픔이 있는 그였기에 진지한 모습이 오갔다. 동생바보로서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죽은 동생을 안고 오열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박유천의 다양한 감정 연기가 오갔다.
박유천의 매력이 여타 드라마에 비해 더 와닿은 것은 이희명 작가와의 만남 때문. 박유천은 지난 2012년 인기리에 방송된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이희명 작가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박유천은 조선시대 왕세자 이각, 300년 후 이각 용태용 역을 연기하며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당시 이희명 작가는 진지한 얼굴에서 엉뚱함이 튀어 나오고, 무게를 잡다 당황하며 허당 매력을 뽐내는 박유천의 매력을 제대로 끄집어냈다. 이를 통해 박유천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 꼬리표를 완벽히 떼며 배우로 인정 받았고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박유천과 이희명 작가의 재회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이는 박유천도 마찬가지.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끄집어내준 이희명 작가와 다시 만나 그 어느 때보다도 들떠 있었다.
박유천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냄새를 보는 소녀' 제작발표회에서 "이희명 작가님이라는 얘기를 듣고 작품에 대한 결정이 수월했다. 워낙 글솜씨가 좋은데 그건 당연한 거고 실질적으로 이희명 작가님을 보면 말수가 적고 묵직한 느낌이 있는데 작가님 자체의 사람으로서 매력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제가 굉장히 좋아한다. 다시 한 번 이희명 작가님과 하게 돼 기쁘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서로의 매력을 알고 신뢰를 쌓은 덕분일까.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의 박유천 역시 그 매력이 배가 됐다. 그간 쌓은 필모그래피 덕에 연기력은 더 안정돼 있었다. 신세경과의 의외 케미가 터진 것도 이 덕분. 박유천과 이희명 작가와의 만남은 항상 옳다는 것이 증명됐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냄새를 보는 소녀' 박유천.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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